119 이송환자 ‘병원 문전박대’ 누구탓?…10건중 4건은 “전문의 없어서”
2024-07-09 07:20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이동하는 의료진 [연합]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환자가 119구급대를 통해 병원에 이송됐으나 ‘문전박대’를 당한 10건 중 4건은 해당 병원에 전문의가 없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실이 소방청에서 받은 ‘119구급대 재이송 건수 및 사유 현황(2023∼2024년 6월)’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119구급대로 환자가 이송됐으나 병원의 거부로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된 경우는 총 4227건(1∼4차 합계)이었다.

한번 재이송된 경우는 4113건, 2번은 84건, 3번은 14건이었다. 심지어 4번 재이송된 경우도 16건이었다.

재이송 사유로는 ‘전문의 부재’가 1771건(41.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타’ 1121건(26.5%), ‘병상 부족’ 635건(15%), ‘1차 응급처치’ 476건(11.3%), ‘환자 보호자 변심’ 141건(3.33%), ‘주취자’ (응급처치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 43건(1.0%), ‘의료 장비 고장’ 40건(0.94%) 등이었다.

특히 ‘병상 부족’ 635건의 사유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응급실 부족이 454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응급실 뺑뺑이의 현실을 재확인해줬다.

이어 입원실 부족 92건, 중환자실 부족 85건, 수술실 부족 4건 등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환자가 119 구급대로 이송됐지만, 전문의나 병상이 없어서 다른 병원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일은 그대로 반복됐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병원이 받아주지 않아 재이송된 사례는 총 2645건(1∼4차 합계)으로, 1차 재이송은 2533건, 2차 83건, 3차 12건, 4차 17건 등이었다.

재이송 원인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가장 많은 1081건(40.86%)이 ‘전문의 부재’였다.

이어 ‘기타’ 722건(27.3%), ‘1차 응급처치’ 359건(13.6%), ‘병상 부족’ 338건(12.8%), ‘환자 보호자 변심’ 86건(3.25%), ‘의료 장비 고장’ 35건(1.32%), ‘주취자’ 24건(0.9%)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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