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유통 경기전망…오프라인 ‘기대’, 온라인은 ‘근심’
2024-07-09 08:12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 직원이 채소를 진열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유통가에서 올해 3분기 체감경기 전망에 대해 온·오프라인 간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추석 특수에 대한 기대가 큰 반면, 이커머스(전자상거래)는 중국의 공세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전망치가 82로 집계됐다. 2분기는 85였다.

RBSI란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준다. 100 이상이면 지난 분기보다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RBSI는 업태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대형마트(103)와 백화점(103)이 기준치(100)를 웃돌며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대형마트는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외식비·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집밥을 찾는 수요가 늘고, 고물가에 대응한 할인행사, 초저가 상품 등을 통한 가격경쟁력 강화 노력이 기대감 개선으로 이어졌다. 9월 추석 특수도 기대감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백화점도 추석 대목에 더해 주식과 가상화폐 등 자산가치가 상승세에 있고, 원화 약세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백화점 3사는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안팎으로 성장했다.

편의점(79→88)도 전 분기 대비 전망치가 개선됐다. 3분기는 성수기인 데다가 파리올림픽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슈퍼마켓(77→85)도 내식용 식품 매출의 견조한 상승세, 소량 구매와 근거리 소비 확산, 당일 즉시배송 서비스 강화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본격화되는 점이 기대감을 키웠다.

반면 온라인쇼핑(84→69)은 전망치가 떨어졌다. 알리익스프레스 등 초저가를 앞세운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로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온라인플랫폼 규제 우려까지 큰 상황이다. 유통업체 4곳 중 3곳(75%)은 중국 온라인플랫폼을 현재 또는 향후 경쟁해야 할 상대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비용 상승(31.6%), 시장경쟁 심화(17.8%), 중국 온라인플랫폼 공세 확대(16.4%), 상품 매입가 상승(14.6%), 고금리 지속(13.4%) 등이 꼽혔다. 고금리·고물가 대응 전략으로는 저가상품과 자체브랜드(PB) 상품 확대(32.6%), 판매가격 인하(13.4%)를 들었다.

판매가격 인상 요인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매입가 등 외부 인상분만큼 판매가격 인상’(36.2%) 의견이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외부 인상분보다 낮게 최대한 판매가격 인상 자제’(26.4%), ‘외부 인상 요인 발생에도 기존 가격 유지’(20.2%) 순이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사업모델과 판매 혁신을 통한 가격경쟁력 제고로 시대 변화에도 변하지 않는 시장수요에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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