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디자인에 강력한 성능 ‘프리미엄 전기 SUV’ [서재근의 시승기 - 폴스타 4]
2024-07-10 11:07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를 표방하는 스웨덴의 폴스타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작심하고 개발한 쿠페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폴스타 4(사진)’가 국내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담금질에 돌입했다.

폴스타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갖춘 이번 신차에 ‘매력적인 가격표’까지 더해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의 지갑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진행된 글로벌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도심과 고속도로는 물론 비포장 도로로 구성된 왕복 약 100여㎞ 코스에서 폴스타 4를 타고 차량의 매력을 직접 살펴봤다.

차량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이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추구하는 ‘낮고, 길며, 넓은’ 실루엣과 뒷유리를 없앤 과감한 시도는 이 차량이 ‘디자인 부분에서 가장 진화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로 꼽힌다.

차량을 실제 봤을 때 전기차보다는 내연기관 엔진을 탑재한 하이앤드 브랜드의 고성능 모델과 비슷하게 다가왔다.

폴스타 4의 차체크기를 살펴보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프리미엄 SE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장 4839㎜, 전폭 2139㎜(사이드미러 제외 시 2008㎜), 전고 1544㎜, 2999㎜의 넉넉한 휠베이스를 갖췄다. 폴스타 3와 비교해 전장(4900㎜)은 살짝 짧지만, 전폭(2120㎜)과 휠베이스(2985㎜)는 오히려 폴스타 4가 더 넓다. 이렇다 보니 두 모델을 나란히 두고 보면 오히려 폴스타 4가 더 웅장해 보인다.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뒷유리가 없는 디자인’도 이날 실제로 보니 이질감이나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사용성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룸미러를 통해 후방 시야를 제공하는데 꽤 선명하고, 시야도 넓었다.

이미 주차할 때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기능을 활용하는 운전자에게는 이런 색다른 디자인이 불편함으로 다가오진 않을 듯 싶다. 개방감도 훌륭하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전방 시야는 물론 천장 전체를 차지하는 글라스 루푸가 자칫 뒷유리 부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아울러 폴스타 2와 폴스타 3에 적용된 ‘토르의 해머’ 헤드램프도 폴스타 4에서는 두 개의 날이 분리된 형태의 ‘듀얼 블레이드’ 헤드램프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폴스타 4는 폴스타가 현재까지 개발한 양산차 가운데 가장 빠른 모델로, 최대 400㎾(544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8초(롱레인지 듀얼모터 기준)다.

2.2t에 달하는 차체가 가속페달을 밟는 압력과 비례해 조금의 지체도 없이 치고 나간다. 영락없는 고성능 전기차의 날렵한 움직임이다. 주행거리도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100㎾h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되며 유럽 WLTP 기준 최대 610㎞(롱레인지 싱글모터 기준)를 목표로 두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편의사양도 눈여겨 볼 만하다. 8월 출시될 국내 판매 모델에는 한국 소비자를 겨냥해 티맵과 공동 개발한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될 예정이다. 또 폴스타와 구글이 공동 개발한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통해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개선이 가능하다.

흥행을 위한 마지막 관문은 차량에 붙을 가격표다. 앞서 폴스타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가격을 책정한 미국 시장보다 더 매력적인 가격으로 폴스타 4를 출시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폴스타 4 롱레인지 싱글모터 모델의 시작 가격은 5만4900달러(약 7600만원)이다.

아울러 폴스타 4는 르노코리아와 파트너십을 통해 2025년부터 르노 부산공장에서 생산된다. ‘메이드 인 코리아’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더해진다면, 국내 시장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기대된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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