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한 아이들 죽음, 가슴 터진다”…푸틴 면전서 ‘할말’한 사람 누군가했더니
2024-07-10 17:5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포옹하고 있다. 최근 3연임에 성공한 모디 총리는 이틀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다. [스푸트니크]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무고한 어린이들이 죽을 때 가슴이 아프고, 그 고통을 느낄 때면 가슴이 터질 것 같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중)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9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문제와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을 갖고 모디 총리에게 "평화적인 방법으로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할 방법을 찾으려는 노력을 포함, 가장 심각한 문제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데 감사드린다"고 했다.

전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러시아를 찾은 모디 총리는 "전쟁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폭탄, 미사일, 소총은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며 "우리는 대화를 통해 평화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날 푸틴 대통령 관저에서 푸틴 대통령과 '진정한 친구'로 우크라이나 상황 등 다양한 문제를 논의했다며 "우리의 관점을 개방적이고 자세히 표현해 기쁘다. 우리 다음 세대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고한 어린이들이 죽을 때 가슴이 아프고, 그 고통을 느낄 때면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했다.

이 발언은 전날 우크라이나가 키이우의 어린이 병원 등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다수 사망자가 생겼다고 밝힌 지 하루 뒤 나온 것이다.

러시아는 어린이 병원을 공격한 건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라고 주장 중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에서 이런 공격이 발생했는데도 모디 총리가 러시아를 찾았다며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우호 발전에 대한 공로로 모디 총리에게 러시아 최고 영예인 성안드레이 페르보즈반니 사도 훈장을 수여했다. [연합]

푸틴 대통령은 올해 양국 수교 77주년이라며 "우리 관계는 특별한 특권적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가진다"고 했다.

양국이 유엔,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등 국제 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오는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모디 총리가 참석하길 바란다고 했다. 모디 총리는 수락했다.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양국 무역과 에너지, 경제 협력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이날 모디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대해 미국과 인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모디 총리가 러시아를 찾아 양국의 우호 관계를 확인한 데 대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포함해 인도는 미국과 완전하고 진실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전략적 동반자인 점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도와 러시아의 오랜 관계가 푸틴 대통령을 설득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전쟁을 종식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푸틴 대통령만이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