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개월간 광화문 태극기게양대 시민의견 수렴…시청 홈페이지서 8월15일까지
2024-07-15 15:49


서울시는 시청 홈페이지에 광화문광장 태극기게양대 등 국가상징공간 조성과 관련한 창구를 만들고 7월 15일~8월 15일 1개월간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 사진은 서울시가 7월 11일 기자설명회에서 공개한 50m, 70m,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 시뮬레이션.[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는 시청 홈페이지에 광화문광장 태극기게양대 등 국가상징공간 조성과 관련한 창구를 만들고 7월 15일~8월 15일 1개월간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시민 의견을 수렴해 시민이 제안한 의견을 바탕으로 설계공모 지침과 심사 기준을 수립해 설계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6월 25일 제74주년 6.25를 맞이해 광화문광장에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사회 각계각층에서 시대와 맞지 않는 국가주의적 발상, 광화문광장의 탁 트인 풍경 저해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오 시장은 7월 11일 다시 한 번 관련 기자설명회를 열고 “국가상징 조형물의 형태, 높이, 기념할 역사적 사건과 인물 등 모든 부문에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시민 의견에 따라 애초 추진한 태극기게양대 대신 무궁화 등을 형상화한 다른 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5년에도 정부와 서울시, 광화문 태극기게양대로 힘겨루기=시는 11일 기자설명회에서 조형물의 예시로 50m·70m·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 미디어 화면(파사드)으로 태극기를 보여주는 장치, 높이를 10∼70m까지 조정할 수 있는 가변형 게양대를 제시했다. 태극기 외에도 무궁화를 주제로 한 조형물과 조경도 제시했다.

또한 시는 정부의전편람에서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5가지 국가상징인 태극기, 애국가, 무궁화, 나라문장(국장), 국새(나라도장) 등 모든 표현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국가상징공간 조형물에 110억원, 세종로공원 개발에 5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국가상징공간에 대해 8~11월 통합설계공모, 내년 4월까지 기본·실시 설계, 내년 5월 착공해 12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세종로공원은 1년여 더 걸릴 전망이다.

비슷한 논란은 10여년 전 한 차례 있었다.

2015년 당시 정부가 광복절 70주년 행사를 앞두고 광화문광장에 태극기게양대 영구 설치를 추진하다가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당서 서울시는 한시적 설치안에 찬성하고, 영구 설치 장소로는 역사박물관 등을 제안했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광화문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은 일상에서 역사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보훈 공간이자 교육 공간으로, 전 세계 관광객에게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시민들의 열린 휴식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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