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高한 보양식 가격, 무서워서 못 먹겠네
2024-07-19 08:17


호텔신라 보양식 선물세트 '정선 삼계탕'. [호텔신라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본격 무더위가 찾아온 가운데 삼계탕, 흑염소, 한우 등 대표적 보양식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19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6월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1인분의 평균 가격은 1만6855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6423원)보다 2.6% 올랐다.

육계(닭)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납품 가격은 오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8일 기준 육계 도매가격은 ㎏당 3605원이었다. 작년 같은 시점 4224원보다 14.7% 하락했다. 반면 국내산 순살 정육 가격은 한 달 동안 2배 오르며 1만원대를 돌파했다. 무뼈 닭발 등은 한 달 새 3배 이상 납품가가 올랐다. 인건비, 전기요금 등 비용이 오르며 꾸준한 상승세다.

흑염소 가격도 올랐다. ‘개 식용 금지법’이 통과되면서 개고기와 조리법과 육질이 비슷한 흑염소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우도 최근 사육 마릿수가 줄어들며 가격이 오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8일 1+ 등급 한우 갈비 100g당 가격은 1만354원으로 1년 전(6220원)보다 66.5% 뛰었다. 장어도 수온 상승으로 출하량이 줄고, 실뱀장어 수입이 줄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보양용 외식 가격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HMR(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아워홈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표 보양간편식 4종(고려삼계탕·고려반계탕·뼈없는 갈비탕·진한 추어탕)의 전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다.

이마트에서 지난 12∼15일 삼계탕 HMR 매출은 작년 초복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도 삼계탕 HMR 매출은 40% 뛰었다. 홈플러스의 경우 500g 이하 소량 삼계탕 간편식 매출이 284% 늘면서 전체 보양식 상품 가운데 유일하게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계속 오르고 1~2인 가구가 늘면서 HMR을 중심으로 간편 보양식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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