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이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올해 상반기 고물가와 불황이 이어지면서 대형마트 매출 상위 3위권에 돈육(돼지고기), 맥주, 한우가 올랐다. 외식 물가 부담에 ‘집밥 수요’가 늘면서 계란과 봉지라면 판매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 1~3위는 돈육·맥주·한우 순으로 작년 상반기와 동일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상반기 매출 상위 3위권 품목은 돈육·한우·맥주 순이었다. 맥주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약 20% 늘며 우유를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대형마트에서 매년 매출 1위는 돈육이 차지했다. 돈육 매출 규모는 맥주·한우를 크게 웃돌아 압도적인 1위다. 올해 상반기 이마트에서 2위 맥주 매출은 돈육의 61% 수준이었다. 롯데마트에서 돈육 매출은 한우보다 15% 이상 많다. 특히 삼겹살 매출이 돈육의 45%를 차지했다.

이마트에서 상반기 매출 4~6위에 오른 품목은 계란·통조림·봉지라면 순이다. 작년 상반기 4위에 있던 호주산 소고기를 7위로 밀어내고 각각 한 단계씩 상승했다. 빵류는 12위, 쌀은 13위, 초밥류가 15위를 각각 차지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올해 상반기 계란과 봉지라면 매출이 각각 6위, 7위를 차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로 집밥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 계란과 통조림, 봉지라면, 쌀의 매출 순위가 작년 상반기보다 모두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주류 매출을 보면 소주(18위) 순위가 맥주(2위)・와인(14위)보다 낮다. 상반기 이마트에서 맥주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1% 증가했지만, 소주 매출은 5% 감소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소주 매출 순위가 14위로 맥주(3위)와 와인(11위)에 뒤처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에는 소주가 잘 팔린다고 알려져 있으나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저도수인 맥주나 와인을 즐기거나 위스키·증류주에 탄산수 등을 섞어 먹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과일 부문에서는 딸기가 유일하게 이마트와 롯데마트 매출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딸기는 2020년대 들어 국산과 수입 과일을 통틀어 연간 매출이 가장 많은 과일에 올랐다. 딸기는 겨울철 대표 과일로 꼽혔으나 재배 기술 발달과 품종 다변화로 사시사철 즐길 수 있게 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