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한경협 회비 납부 결론 못내…정경유착 단절 가능 의문”
2024-07-22 09:33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를 마친 이찬희 준감위 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삼성 준감위-7개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가 삼성의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재검토 하기로 했다. 한경협의 진정한 쇄신 여부에 대한 일부 위원들의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정기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며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물적 쇄신 여부에 위원들의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준감위는 이날 정기회의 정식 안건으로 삼성의 한경협 회비 납부 승인 여부를 다뤘다. 지난 4월 한경협은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에 35억 원의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삼성 준감위는 지난해 8월 한경협 가입 권고안을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삼성은 회비 납부 전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위원장은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에서 한경협으로 변화한 이유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한 취지였는데, 과연 현재 상황이 어떤 인적 구성이나 물적 구성에 있어서 정경유착의 고리가 끊겼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있다”며 “이건 한경협 스스로가 한번 검토해 봐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이후 4대 그룹은 회비 납부 시점 등에 대해 검토 중이었다.

한경협은 지난해 8월 출범 후 약 1년간 정상화 및 재계 신뢰 쌓기에 주력해왔다.

앞서 류진 한경협 회장은 지난 1년에 대해 “평생 이렇게 열심히 한 적이 없고, 본업에서 이렇게 했으면 돈을 더 많이 벌지 않았을까 싶다”며 “(한경협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대 그룹의 활동과 회비 납에 대해서도 "강요는 하지 않고 있지만 다들 내겠다고 하고 있어 잘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7개사 대표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삼성 준감위는 이날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삼성 7개 계열사들의 대표이사(CEO)들과 간담회를 가진다. 올 2월 준감위 3기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간담회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이 참석한다.

준감위와 7개 계열사 CEO들은 노사 관계를 포함해 준법 경영 현안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이찬희 위원장은 “그동안 준감위와 7개 관계사가 협약했던 내용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한번 검토하고 노사관계를 중심적인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마치 약속 대련 하듯이 주고 받는 식으로 하지는 않을 예정이며, 준법 관련해 여러가지 문제됐던 점들 향후에 문제될 점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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