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노조,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사퇴요구…“‘부산 이전’ 앵무새”
2024-07-22 14:18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2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산업은행 노동조합이 22일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산은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 “본인의 소신 없이 앵무새처럼 대통령 말만 따라하고 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산은 노조는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원점으로 돌아가서 산은 이전을 제대로 다시 검토하지 않으면 김 후보자 사퇴를 위해 총력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김 후보자가 “현재는 국정과제인 산은 부산 이전에 집중할 시기”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산은 이전 타당성에 대해서는 어떠한 설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김 후보자가 지역 공공은행 설립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이지만, 산은 부산 이전시 국책은행인 산은보다 기업대출 금리가 높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타격을 받는다는 점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노조는 “김 후보의 답변을 보면 금융시장의 현실뿐만 아니라 산업은행이 어떤 역할을 하는 기관인지 기본적인 이해조차도 부족한 것 같다”며 “하루라도 일해보면 부산 이전이 얼마나 허황된 포퓰리즘 정책인지 뼈저리게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은 이전이 정부 재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도 폈다. “산은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 아니다. 시장에서 돈을 벌어 그 수익을 정부에 배당하고 있다”며 “산은이 부산으로 이전해서 손실이 생긴다면, 이는 정부 재정이 악화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 재정 영향 없이 균형발전을 달성하는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며 “세금으로 운영되고 정부 배당도 하지 않는 금융위를 이전한다면 아무 손실 없이 지역균형 발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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