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욕을 해?” 흉기 들고 헤어진 여친 집 찾아간 고3
2024-07-23 10:43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헤어진 여자친구 집에 흉기를 들고 찾아간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3일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살인예비 혐의로 A(18) 군에 대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21일 오후 9시쯤 과거 교제했던 B양 집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 문을 열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B양은 이미 경찰의 보호 조치로 임시 숙소에 머물던 상태였고, 집에는 일부 가족만 있었다.

경찰은 B양 가족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인근에서 배회하던 A군을 약 2시간 만에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내 욕을 한 것에 대해 사과 받으러 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앞서 학교 측이 B양의 피해를 우려해 두 사람을 분리 조처하자 지난 18일 교무실에 찾아가 B양을 만나게 해달라며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이에 경찰이 출동해 현장 조치를 하는 과정에서 A군이 지난 5월 B양을 폭행했다는 진술을 확인하고, 18일 자로 B양을 임시 숙소로 이동시켰다. 또 B양에게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고 주거지 인근 순찰을 강화하는 등 보호 조치를 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일지라도 스토킹을 비롯한 위협 행위 등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고 있다"며 "A군 등을 상대로 보다 자세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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