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총장패싱·황제조사는 김건희 여사가 유일…사법정의 사망”
2024-07-23 14:18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하와이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하와이 주지사 부부 등 영접 인사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 조사와 관련 “총장 패싱, 황제조사에 검찰협박까지, 검찰의 진짜 수장은 김 여사였던 것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적 관심이 큰 사건에서 검찰총장을 패싱하고 황제조사를 받은 사람은 역사상 김 여사가 유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변인은 “알고보니 검찰의 수장은 검찰총장이 아니고 김 여사였느냐”며 “조사 장소, 시기, 방법 모두 김 여사가 지시한 것은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더욱 충격적인 것은 담당 검사들이 휴대전화를 압수당하다시피 제출하고 조사를 했다는 사실”이라며 “김 여사 측이 ‘조사 사실이 외부로 노출되면 조사를 계속 받기 어렵다’는 협박성 우려를 검찰에 전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검이 지난 2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품백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를 비공개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사후 보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설치된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임세준 기자

윤 대변인은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나 참고인이 아닌 담당 검사들이 휴대전화를 압수 당하다시피 한 것도 역사상 김 여사 조사가 처음일 것”이라며 “오죽하면 여권에서조차 검찰이 김 여사를 소환한 것이 아니라 김 여사가 검찰을 소환했다고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내놓은 입장이 더 가관이다. 황제조사 지적이 그렇게도 과도한가”라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검찰총장의 지적에 ‘검찰 내부 문제’라니 이렇게 뻔뻔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윤 대변인은 “범죄 피의자인 ‘김 여사가 먼저 대면조사를 제안했다’는 것이 그렇게 자랑스럽게 내세울 일인가”라며 “대통령은 참모 뒤에 숨고 대통령 부인은 검찰 뒤에 숨는 역사상 가장 뻔뻔한 대통령 부부의 모습에 국민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에서는 대통령 부부가 법이고 정의인가. 국정농단도 모자라 이제는 수사농단”이라며 “검찰총장까지 패싱하는 후안무치한 뻔뻔함에 사법정의는 사망했고, 공익의 대변자를 자처하던 검찰도 법폭집단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에 대한 총장패싱, 황제조사는 김 여사 관련 의혹을 풀 열쇠가 특검 뿐임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민주당은 반드시 김건희 여사 특검을 관철시켜 김 여사를 둘러싼 모든 의혹을 한 점 남김 없이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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