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폭탄 돌리기’ 의혹 100만 유튜버 "생각 짧았다" 결국 사과
2024-07-23 16:00


[유튜브 '달씨 Darcie']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전세 사기당한 집을 다른 세입자에게 '폭탄 돌리기' 하려 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100만 유튜버 달씨가 해명 영상을 올렸으나 계속되는 비판 여론에 결국 사과문까지 올렸다.

23일 달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지난 몇 주간 많은 분이 남겨주신 댓글들을 천천히 읽어보며 제가 얼마나 경솔한 행동을 했는지 깨닫게 됐고 많이 반성했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정말 부끄럽게도 댓글에서 많은 분이 지적해 주시기 전까지는 전세 사기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며 "제가 겪었던 일을 전세 사기라고 잘못 표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달씨는 "무분별한 정보와 개인적 경험을 부정확하게 전달, 제 영상을 시청해 주시는 분들께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오직 영상의 재미만을 고려해 '파랑새'와 같은 자극적 단어를 경솔하게 언급한 점도 너무나도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세입자가 겪을 수 있는 피해 가능성까지 고려하지 못한 점 역시 생각이 짧았다"며 "법적인 사항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깊게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달씨는 지난달 22일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 전세 사기를 당한 후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을 길이 없자 직접 세입자를 구하는 방법을 택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린 바 있다.


[유튜브 '달씨 Darcie']

당시 영상에서 달씨는 "전세 사기를 당한 사실을 숨기고 세입자와 계약서를 쓰려고 했으나 '국세 체납기록' 때문에 계약을 물렀다"며 "세입자가 나타난 순간부터 계약서 쓰는 날까지 1분 1초가 고통이었다. 그 사람이 마음을 바꿀까 봐"라고 말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의 유일한 희망, 파랑새였던 그분이 가셨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달씨가 이른바 '폭탄 돌리기'를 하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보증금 받지 못하는 집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넘기려고 노력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달씨는 변호사와 함께 의혹을 해명하고 나섰다. 변호사는 “팩트만 말씀드리면 달씨가 당한 것은 전세 사기 피해가 아니다”라며 “본인도 피해가 없기에 누구에게 전가한다는 것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 달씨는 "혼자 잘 해결하려 했는데 (전세 사기가) 아니었다"며 "상대방이 주택의 국세 체납기록 확인한 부분도 내가 제공한 것이다. '폭탄 돌리기' 의혹은 억울하다"고 했다.

해명 영상을 올렸음에도 누리꾼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듯하다’, ‘유튜버 해명 영상 중 최악이다. 진정성이 없다’, ‘아직도 전세 사기가 아니라 전세 사기로 잘못 표기했다고 우긴다’, ‘사과할 생각 없으면 올리지 말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유튜버 달씨는 2022년부터 대학 생활과 영어 회화를 주제로 한 브이로그 영상을 올려 주목받았다. 달씨는 이번 논란으로 106만명까지 구독자가 하락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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