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코로나19 종식 이후 서울에 사는 아동 및 청소년의 행복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시가 발표한 ‘2023 서울시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종식 이후 아동의 사회적 관계가 전반적으로 개선됐으며, 감정도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이번 조사는 아동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로,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252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방문 면접으로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행복 감정은 2021년 1.88점에서 코로나19 종식 이후인 지난해 2.30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울과 화, 외로움 등 부정 감정은 낮아졌다.

행복도, 삶의 만족도 등 아동의 정신건강은 개선됐지만 전문가의 진단·치료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0~17세 아동이 정신건강 검사를 권유 받은 경우는 3.0%였지만 이 가운데 71.6%는 별도의 상담 및 치료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양육자의 부정적인 인식,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심리 전문기관이 부족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놀이시간은 늘어났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

주중 방과 후 친구들과 노는 시간은 190.2분으로 2021년 142.9분보다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 360.1분, 2019년 382.3분보다는 적다.

아동은 놀이·여가 활동으로 놀이터·공원 등에서 뛰어놀거나, 운동·산책 등 신체활동(44.5%)을 원하고 있다고 나왔다.

하지만 실제로 TV 시청, 스마트폰, 게임(주중 5.86시간)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뛰어노는 시간(주중 2.73시간)보다 길었다.

아동 인권 존중 정도를 수치화한 결과는 가정 3.39점, 학교 3.21점, 동네 3.06점, 국가 2.96점, 온라인 2.81점이다. 온라인이 가장 낮다.

서울시는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서울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 등을 통해 아동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동 정신건강과 관련해서는 서울어린이활짝센터(가칭)의 내년 개소를 추진한다.

공공형 실내 놀이터인 서울형 키즈카페도 연내 총 130개소로 늘릴 예정이다.

어린이의 ‘놀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부모들을 대상으로 인식개선 교육도 한다. 하반기 학부모 150명을 대상으로 ‘창의적인 아이 키우기-찾아가는 놀이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실태조사 결과를 서울시 아동정책을 개선·발전시키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