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영광이야" 여신도 9명 성폭행한 목사…피해자는 수십명?
2024-07-25 10:54


여신도 여러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김모 목사가 다른 교회로 자리를 옮겨 최근까지 목사로 활동하는 모습[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성년자를 비롯한 여신도 여러명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교회 목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2부(부장 기노성)는 준강간 및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경기도 군포의 한 교회 전직 담임목사 김모(69) 씨를 구속기소하고, 전자장치 부착 명령도 청구했다고 25일 밝혔다.

김 씨는 군포시에 있는 한 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재직할 당시인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여성 신도 9명을 지속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 시절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그는 교회 내에서 여성 신도로 구성된 단체를 만들고, 각종 규율을 통해 이들을 심리적으로 지배한 상태에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네가 이렇게 하는 게 하나님의 영광이 되는 거야"라는 식의 말을 하며 피해자들을 지배해 나갔다고 한 피해자는 증언한 바 있다.

검찰에서 기소한 피해자는 9명이지만, 실제 피해를 당한 이는 더 많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김 씨는 2021년 8월 변호사 입회 하에 성범죄 사실을 비밀로 하는 대신 합의금(총 8억)을 지불하는 내용으로 합의서를 작성했는데, 당시 합의서에는 "피해자(총 24명)"이라 적시돼 있었다. 합의했기 때문에 기소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김 목사는 사건이 알려진 이후 해당 교회에서 해임됐지만, 이후 다른 교회로 자리를 옮겨 최근까지 목회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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