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다 지치면 일해” 회사에 수영장, 승마장까지…뭐하는 회사야?
2024-07-29 18:51


애터미 직원들이 사내 체육관에서 농구를 하는 모습. 애터미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이 회사 가면 퇴근하기 싫겠다.”

1층에는 수영장, 2~3층에는 미끄럼틀, 야외에는 승마장. 놀랍게도 테마파크가 아닌 회사에 있는 시설들이다. 직원들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이 시설들을 맘껏 이용한다. 그렇게 놀다가 지치면 일을 한다.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으로 유명한 기업 애터미에서 목격할 수 있는 광경이다.

애터미는 박한길 회장이 2009년 창업한 토종 직접 판매 기업이다. 원래는 서울에 있었는데 지난 2013년 충남 공주로 본사를 이전했다.

공주시 한 대지에 2년의 기간을 들여 만들어진 애터미파크는 대지 2만6430㎡(8000평)에 연면적 1만4413㎡(약 4360평)의 5층 건물로 회색 벽돌, 시원한 유리창이 특징이다.


애터미파크 전경. 애터미 제공

애터미에 따르면 박 회장은 사옥을 지을 때 ‘잘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창의적인 공간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믿음이 있어서다. 실제 박 회장의 경영 철학은 ‘놀다 지쳐서 일하게 만들자’라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애터미 파크는 일반적인 회사 사옥에서는 볼 수 없는 시설들로 구성됐다. 1층에는 통창으로 외부 녹지를 보며 즐길 수 있는 수영장이 있다. 이 곳은 사계절 내내 온수풀로 운영된다고 한다. 직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이용할 수 있다.

본사 인근 체육관에는 승마 연습장, 골프 연습장, 테니스 코트, 풋살장 등이 있다. 또 임직원들이 머리 손질이나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는 미용실 ‘공주 싸롱’도 있다. 캠핑장처럼 꾸민 회의실, 사내 카페도 만들었다. 물론 이 모든 시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애터미파크에 있는 미끄럼틀. 애터미 제공

애터미 관계자는 “사옥 중앙에는 미끄럼틀을 설치해 3층에서 2층으로 내려올 때 즐겁게 이동하도록 했다”며 “이 밖에 다양한 편의시설과 아름다운 건축물로 애터미파크는 공주의 랜드마크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애터미파크에서 일하는 직원 수는 230명 정도다.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는 박한길 애터미 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모자 쓴 사람). 애터미 제공

이런 투자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애터미는 지난 2020년 설립 11년 만에 국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매출 1조4300억원, 글로벌 매출까지 합하면 2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애터미는 현재 27개국에 진출해 있다. 글로벌 회원은 1500만명이 넘는다.

애터미 관계자는 “애터미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하는 소비자중심경영 기업에 선정됐으며 일하기 좋은 기업에도 4년 연속 선정됐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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