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전경. [현대차·기아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 2년 동안 사이버 보안을 위한 정보보호 투자를 80%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공시 종합포털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가 최근 공시한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 합산 금액은 약 425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현대차·기아의 정보보호 투자 합산 금액(340억4000만원)보다 24.9%, 2년 전인 2021년(231억원) 대비 84.1% 늘어난 수치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에 252억원을 투자해 1년 전보다 투자 규모를 20% 늘렸다. 이는 2021년(148억원)과 비교해 71% 증가한 것이다.

기아의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은 17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2.9%, 2021년(83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커졌다.

양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차량 소프트웨어 구동을 위한 운전자 개인정보와 교통 관련 정보의 보안 중요성이 강조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 현대차그룹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추구해야 할 방향으로 ‘미래를 지킬 수 있는 보안 의식’을 제시하며 보안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체 정보기술 투자액에서 정보보호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4.23%에서 2022년 5.11%, 지난해 5.63%로 2년 연속 상승했다. 아울러 정보보호 관련 인력도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정보보호 전담 인력(내부·외주 합산)은 185.4명으로, 2021년(105명)과 비교해 76% 늘었다. 두 회사는 각각 상무급 임원을 개인정보보호 책임자(CPO)와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로 선임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모두 정보보호 국제 표준인 ‘정보보호 관리체계’(ISO 27001)와 ‘자동차 사이버 보안 관리 체계’(CSMS) 인증을 획득했으며, 보안 취약점 점검과 그룹사 보안협의체 운영·참여 등을 통해 정보보호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