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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24층(주당 24만원 대)은 답이 없네요. 심각하게 떨어졌네요.”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오를 때는 며칠 걸쳐서 힘겹게 올라가는데 내리는 건 너무 한순간이네. 어이가 없다.” (온라인 종목토론방)
30일 장중 SK하이닉스 주가가 18만원 대로 내려 앉았다. 애플이 자체 인공지능(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글로벌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아닌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개발한 AI 칩을 사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반드시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최대 공급사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54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4% 하락한 18만73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종가(19만5600원) 대비 2.20% 내린 19만1300원에 장을 시작한 SK하이닉스 주가는 한때 18만6700원까지 내려 앉기도 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론 미국발(發) 악재가 꼽힌다.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애플이 자사의 첫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구축하는데 AI 칩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아닌 구글이 설계한 프로세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현재 엔비디아는 AI 전용칩 시장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칩 부족 현상이 심화하자 빅테크 기업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칩을 개발하는 추세다. CNBC는 “빅테크 기업이 엔비디아의 대안을 찾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해 엔비디아 핵심 밸류체인(가치사슬)으로 묶이고 있다.
같은 이유로 한미반도체 주가 역시 약세다. 같은 시각 한미반도체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66% 떨어진 12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에 HBM 제작 장비인 TC본더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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