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부인?…항일투쟁 발자국 남긴 여성독립운동가
2024-07-31 09:01


국가보훈부는 31일 “2024년 8월의 독립운동가로 (왼쪽부터) 곽낙원, 임수명, 이은숙, 허은 선생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보훈부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국가보훈부는 31일 독립운동 터전을 마련하고 서신 전달과 자금 지원을 수행한 여성 독립운동가 곽낙원, 임수명, 이은숙, 허은 선생을 ‘2024년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보훈부는 “곽낙원은 김구의 어머니로, 임수명은 신팔균의 부인으로, 이은숙은 이회영의 부인으로, 허은은 허위의 재종손녀로 불리고 기억돼왔지만 이들 역시 항일투쟁의 역사에 분명한 발자국을 남긴 독립운동가”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1859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난 곽낙원은 17세에 아들 김구를 낳았는데 김구의 항일투쟁 여정은 곽낙원에게 평범한 삶을 허락하지 않았다.

아들 옥바라지를 지속했고 며느리가 사망하면서 어린 두 손자까지 도맡아 키워야 하는 힘든 삶 속에서도 돈이 생기면 임시정부를 지원했다.

독립운동가 정정화는 “그분이 우리 가운데 말없이 앉아 계신 것만 해도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며 “정신적으로도 우리의 큰 기둥이 되기에 충분했다”고 회고했다.

1894년 충청북도 진천에서 태어난 임수명은 간호사로 근무하던 중 신팔균을 만나 결혼했다.

독립운동가인 남편을 위해 베이징과 만주를 오가는 힘든 여정을 이어가며 서신과 비밀문서를 전달하는 등 독립운동을 지원했다.

1924년 국내로 돌아온 임수명은 남편의 전사 소식을 듣게 되자 순국했다.

충청남도 공주에서 1889년에 태어난 이은숙은 이회영과 결혼하고 만주로 이주해 신흥무관학교 설립 등 독립운동기지 개척에 일조했다.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국내로 돌아온 뒤에는 고무공장에서 일하고 저녁에도 삯바느질을해 돈을 모아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다.

광복 후 저서 ‘서간도시종기’를 발간해 독립운동 기지 개척 과정 등을 회고했다.

1909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난 허은은 의병장으로 활약하다 순국한 허위의 재종손녀로 허위가 순국하자 만주로 이주했다.

이후 이상룡의 손자 이병화와 혼인을 하게 되고 “개간에는 이력이 났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서로군정서 대원들의 의식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귀국 후 만주 이주와 독립운동 지원과정을 ‘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 바람 소리가;라는 회고록으로 담아냈다.

정부는 선생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곽낙원·임수명 선생에게는 애국장을 이은숙·허은 선생에게는 애족장을 각각 추서했다.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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