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요금 인상 무서웠는데” 통신사에서 OTT 2개 1만원에 본다
2024-08-01 09:01


넷플릭스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통신사들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저렴하게 구독할 수 있는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구독료 인상이 이어지며 이용자 부담이 커지자 가격 할인 경쟁에 나선 것이다.

KT는 1일부터 자사 무선 가입자에 정상가 5500원인 티빙 광고형 상품을 홈페이지 내 ‘OTT 구독’을 통해 신청하면 4500원에 제공한다. KT는 OTT 구독을 통해 넷플릭스 광고형 상품도 정상가보다 10% 저렴한 5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티빙과 넷플릭스를 9500원에 함께 즐길 수 있는 셈이다.

KT는 필요에 따라 OTT를 1개씩 구독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8월에는 5000원에 넷플릭스를 구독한 뒤, 9월에는 4500원을 추가해 티빙까지 구독하는 방식으로 이용자가 자유롭게 상품을 조합할 수 있다.


김영섭 KT 대표. [KT 제공]

SK텔레콤은 넷플릭스와 웨이브를 월 9900원에 구독하는 ‘우주패스 Netflix’ 론칭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광고가 포함된 넷플릭스와 웨이브를 함께 구독하는 상품의 가격은 원래 가격인 1만3400원에서 1400원 할인된 1만2000원인데, 오는 31일까지 가입하면 월 9900원에 2개월간 이용할 수 있다.

두 통신사의 상품 모두 넷플릭스 광고형 외에 국내 이용자가 많은 토종 OTT에 대한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MAU는 넷플릭스가 1096만명으로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OTT 중 1위다. 티빙은 740만명으로 2위를 차지했고 3, 4위는 각각 쿠팡플레이(663만명), 웨이브(432만명)이 차지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 제공]

통신사들은 OTT 이용률과 이용료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할인 구독 상품을 찾는 고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지난 5월 발표한 ‘2023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OTT를 매일 본다고 밝힌 조사자는 1년 사이 76%에서 82%로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계정 공유를 유료화해 스탠다드·프리미엄 요금제 기준 인당 월 5000원을 추가 부과하기 시작했다. 티빙은 프리미엄 요금제를 1만39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인상했고, 유튜브 프리미엄도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충성도 높은 OTT 세대를 공략하는 것이 통신사에게 점점 중요한 과제로 부상 중”이라며 “통신사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소비자 친화적인 상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며, 구독료 인상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월 1만원에 2개의 OTT를 이용하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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