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조국, 페북 공조?…회동 이튿날 ‘尹 비판 기사’ 나란히[이런정치]
2024-08-02 15:2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페이스북(왼쪽)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각각 캡처]

[헤럴드경제=안대용·박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연임에 도전하는 이재명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일 같은 기사를 각각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내용을 담은 기사다. 전날 2시간 가량 ‘깜짝 회동’을 한 데 이어 온라인에서 ‘공조’ 분위기를 내비치는 모양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무능한 윤 정부…조만간 한국기업 수백개 사라질 위기’라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공유하고 “세상에 공짜가 없는데... 정말 큰 일입니다”라고 적었다.

이 후보가 공유한 기사는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이른바 ‘탄소국경세’와 관련해 한국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후보는 기사와 함께 짧은 문장을 남겼을 뿐이지만 사실상 기사가 지적하는 부분을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 역시 같은 기사 링크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게재했다. 조 대표는 이 후보와 달리 별도 코멘트를 달진 않았다.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기사를 나란히 공개 거론한데다 전날 오후 두 사람이 2시간 가량 회동을 가졌다는 점에서, 비교적 활발하게 SNS를 활용하는 두 사람이지만 평소 같은 포스팅으로만 볼 수 없다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이 후보가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연임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조 대표는 지난달 전당대회를 통해 대표로 선출되면서 총선 이후 본격적인 당 운영을 시작했다는 점도 주된 이유로 꼽힌다.

조 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후보를 찾아가 대화했고 이 후보는 조 대표에게 더 이야기하자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민주당 원내대표실로 이동해 2시간 정도 대화했는데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함께 자리했다.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이 자리에서 이 후보와 조 대표는 정국 현안에 대해 두루 이야기를 나눴다. 조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용산발 다중 국정 위기 상황에 대한 걱정을 공유했고 대책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조 대표님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조국혁신당이나 민주당이나 정국에 대한 걱정이 많고 협력해야 할 부분도 많아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전날 회동에선 조국혁신당이 주장하는 교섭단체 요건 완화와 관련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여당과의 ‘강 대 강’ 대치 속에 8월 국회와 향후 정기국회, 국정감사로 이어지는 상황을 감안할 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공조’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 자체 보유 의석이 원내 과반이긴 하지만 쟁점 법안마다 되풀이되는 ‘거부권 정국’을 고려하면 조국혁신당의 도움이 필요하다. 12석의 조국혁신당 역시 단독으로 교섭단체를 이룰 수 없어 제약이 많다는 점에서 민주당에 기대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당장 교섭단체 완화만 놓고 봐도 국회법 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민주당의 동의 없인 이루어지기 어렵고, 당론 1호로 내놓은 이른바 ‘한동훈 특검법’ 통과를 위해서도 민주당의 적극적 움직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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