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신청 티메프 “회생이 최선의 피해 복구 방안…독자적 생존경로도 모색”
2024-08-02 16:07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왼쪽)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 각각 출석하며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기업회생 개시절차 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을 찾은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회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일 류광진 티몬 대표는 오후 2시 50분께 서울회생법원에 출석해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다. 피해가 복구되고 다시 사업과 일상을 영위하실 수 있도록 죽도록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약속 드린다”며 “그룹 차원의 노력도 있지만 티몬 대표로서 독자적인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M&A(인수합병)이나 투자 유치도 염두에 두고 소통하고 있으며 1~2곳과 이야기 중”이라고 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 29일 동시에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법원은 티몬·위메프의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비교해 기업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할 경우 회생을 개시할 수 있다. 티몬은 약 900억원, 위메프는 약 800억원을 계속기업가치로 산정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광진 대표는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다. 피해가 복구되고 다시 사업과 일상을 영위하실 수 있도록 죽도록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약속 드린다”고 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기업계속가치는 800억, 청산가치는 300억~400억 정도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계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다는 점을 강조해 회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류화현 대표는 또 “기업 회생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구영배 (큐텐) 사장의 해결책만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M&A 및 매각 등) 가진 네트워크를 통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티몬과 위메프를 통합해 ‘K커머스(케이커머스)’라는 공공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 대표의 구상에 대해서는 “계획이 구체화되고 피해 회복이 된다면 적극 돕고 노력하겠지만 독자생존 방안도 모색 중이며 회생 절차에도 적극 임하려 한다”고 했다.

류화현 대표는 기자회견 말미에 감정이 북받쳐 올라 눈물을 참는 못습을 보였다. 그는 “회생 절차가 가장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라 생각한다. 구영배 사장은 류화현, 류광진의 단독 행동이라고 하지만 절대 아니다”라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기다려달라”고 했다.

양사 대표는 정산금 미지급 사태를 예견했느냐는 질문과 관련해 ‘재무 상황’을 제대로 공유받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현재 검찰은 구영배 큐텐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3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횡령, 사기 혐의로 수사 중이다. 큐텐 그룹 내 불법적인 자금 흐름, 판매 대금 미지급을 두고 3인을 ‘공범’으로 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대표는 구 대표와 선을 긋는 모습이다. 류광진 대표는 “현재까지 자금 흐름 등에 대해 제대로 공유를 못 받았다. 이런 점이 피해를 확대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며 “회생을 통해서 법원에서 관리가 되면 자금이 투명하게 경영되고, 판매자들의 정산금도 온전하게 보호가 될 예정”이라고 했다.

류화현 대표 또한 티몬-위메프 간 자금이 오고간 적이 있냐는 질문에 답하면서 “재무본부가 큐텐테크놀로지에 있다보니 사후적으로 인지한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또 “저희 사업부서와 (큐텐테크놀로지) 재무 부서의 시스템 상에서 숫자가 달라 몇차례 충돌이 있었다”고도 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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