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리스, 불법 이민문제 책임…극단 좌파 대통령되선 안돼"
2024-08-04 11:03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과 함께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작정하고 입을 열었다. 경합주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유세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를 불법 이민자 문제에 책임이 있다고 규정하고, 본인은 “법과 질서를 회복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과 함께 유세 연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권 경쟁자인 해리스 부통령을 불법 이민자 대규모 유입의 책임자로 규정, 자신이 백악관에 복귀하면 가장 먼저 남부 국경을 봉쇄하고 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체류자 추방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불법 입국자가 미국 국민을 살해한 사건을 거론하면서 해리스 부통령 손에 희생자의 피가 묻어있다며 현 정부의 국경 통제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자신은 '준법자의 대통령'이 되려 하는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범죄자와 불법 이민자의 대통령'이 되길 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그는 대통령 공약으로 경찰 예산을 필요액보다 더 책정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과거 과도한 경찰권 행사로 흑인 피의자가 숨진 사건을 계기로 경찰 예산 삭감 운동이 펼쳐졌을 때 해당 운동이 정당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을 고려한 언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검사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이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맞대결을 '법집행자 대(對) 범법자'의 대결 구도로 만들려는 상황에 '맞불 작전'을 편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행정부의 '아킬레스건'인 불법 이민자 유입 문제를 집중 부각하며, 현 정부의 일원인 해리스 부통령 대신 자신이 집권해야 미국의 법·질서를 회복할 수 있다는 식으로 반전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과 함께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해리스 부통령을 "극단적 좌파"로 칭하며 그가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보다 더한 좌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동맹국과 협력해 진행한 러시아 수감자 맞교환에 대해선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또 한 건의 '훌륭한 거래'를 했다고 축하해 주고 싶다"며 미국보다 러시아 쪽에 유리한 맞교환이었다는 식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 측이 지난 7년간 자신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했다면서 "나는 그때문에 총에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중이던 자신에게 총을 쏜 범인이 '트럼프는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는 민주당 측의 반복된 언급에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한편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은 대의원 온라인 호명투표(8월1∼5일) 이틀 째였던 2일 대통령 후보직에 필요한 과반 득표를 일찌감치 달성했다. 이에 주말인 3∼4일에는 선거운동 일정을 잡지 않고 워싱턴 D.C.에서 자신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결정을 위한 대상자 면접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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