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7월 美 전기차 판매량 전년 대비 2배 ‘껑충’
2024-08-05 07:34


기아 전기 SUV EV9 외관.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기아가 플래그십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EV9의 판매 호조세 등에 힘입어 올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1∼7월 미국에서 3만3957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이는 1만6941대를 판매한 전년 동기 대비 100.4% 증가한 수치로 역대 1∼7월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 중 가장 큰 규모다.

특히, 미국의 전체 전기차 시장이 지난해 1∼7월 63만8716대에서 올해 1∼7월 64만4752대로 0.9%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기아의 현지 전기차 판매량 상승세가 매우 두드러졌다.

기아의 선전으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유지했다. 현대차도 지난해 동기 대비 18.1% 성장한 3만7673대 판매했다. 그룹의 1∼7월 합산 점유율은 11.1%(현대차 5.8%·기아 5.3%)로, 역대 1∼7월 전기차 점유율 중 최고 수준이다.

기아의 전체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라인업 안에서 전기차의 비중도 눈에 띄게 커졌다.

지난 1∼7월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7만6393대) 가운데 전기차(3만3957대)는 44.5%를 차지했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미국 테슬라의 경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및 시장 경쟁 심화 등의 여파로 지난해 1∼7월보다 12.3% 줄어든 32만9400대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점유율 역시 7.7%p 감소한 51.1%를 기록했다.

기아의 판매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EV9이 꼽힌다. EV9은 지난 1∼7월 미국에서 총 1만1486대 판매돼 전체 기아 전기차 판매량의 34%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 전체 모델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1위는 현대차 아이오닉5(2만2144대), 2위 EV6(1만2488대)에 이어 EV9이 3위로 2위와의 격차는 약 1000대 수준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상황이 제한적인 만큼 기아가 장기적 친환경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지난달 EV6, 니로 등 다른 전기차 모델의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10∼20% 줄었고, 1∼7월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역시 3만4111대로 작년 동기 대비 35.1% 감소했다.

기아는 수개월 내 카니발 다목적차량(MPV)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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