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 첫 발견…“모기 안 물리게 주의해야”
2024-08-05 08:19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측에서 숲모기 조사를 위해 모기 채집기를 설치하고 있다.[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처음으로 서울에서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모기를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원은 숲모기 조사에서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를 지난달 26일 채집했다. 다만, 이 모기에서 일본뇌염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원은 이 모기 채집 후 해당 지역과 시에 검사 결과를 공유하고 방제를 요청했다. 연구원은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원이나 산책로 등에서 숲모기 조사를 실시 중이다.

작은빨간집모기는 8~9월 가장 많이 발견된다. 특히 오후 8~10시에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는 7월이 지나면 장마와 높은 기온으로 개체 수가 급증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지난해와 그 전 해 기준 7월초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8~9월 절정을 이룬다. 10월 상순부터는 거의 사라진다.

시는 전국의 휴가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발열이나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일본뇌염 매개 모기 감시결과에 따라 지난 7월 25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예방접종 대상자는 접종 일자에 맞춰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일본뇌염 증상은 대부분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된다. 이 경우 고열이나 발작 등 심한 증상이 나타나고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의료기관의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박주성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서울시에서도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채집됨에 따라 연구원은 모기 조사사업을 강화해 모기 감염병 예방에 힘쓸 예정”이라며 “시민들도 야외활동 시에는 기피제를 사용하고 방충망 등을 정비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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