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4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헤르즐 산 군사묘지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발견하면 이스라엘은 이란이 공격을 그만두도록 하기 위해 선제타격을 고려할 수 있다고 채널12 방송 등 이스라엘 히브리어 매체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밤 안보 기관 책임자들과 이란의 보복 공격 대비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 국장,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 등이 참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억제적 수단’으로써 이란을 선제타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와이넷(Ynet)이 전했다.
다만, 안보분야 고위 관리들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는 명백한 정보가 확인된 경우에만 선제 타격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선제 타격의 조건으로 미국의 정보와 합치되는 이스라엘의 자체 정보가 있어야 하며, 정보가 확보된 경우라도 선제적 공격을 피하기 위한 선택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논의는 하니예 암살을 예고한 이란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스라엘에 보복을 가할지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이뤄졌다.
이스라엘은 물론 맹방인 이스라엘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한 미국도 아직은 이란의 보복 방식을 예측하지 못한다. 미국은 이란이 아직 최종 보복 결정을 내리지 못했으며, 헤즈볼라를 비롯한 대리 세력과 조율도 마치지 못한 것으로 믿고 있다.
지난 4월 주시리아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을 당시 이란의 무기 체계와 위력 등이 일부 파악됐다.
다만, 이란의 보복이 300여기의 드론과 순항, 탄도 미사일 등을 동원한 지난 4월과 유사하다면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대응하기가 수월하며, 같은 형태로 범위만 넓어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하마스와 이란은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니예가 암살되자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피의 보복'을 공언한 바 있다.
또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도 최고위급 지휘관을 표적 공습해 제거한 이스라엘에 앙갚음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서방 언론은 이르면 이날 이란의 보복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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