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메이트 완성된 美 대선...강대강 매치 예고
2024-08-07 11:27


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함께 무대에서 활짝 웃고 있다. [AFP]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진보 성향의 백인 남성 팀 월즈(60) 미네소타 주지사가 낙점됐다. 이에 따라 11월 미국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정·부통령 후보인 해리스-월즈와 공화당의 정·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J.D 밴스가 맞붙게 됐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는 이번 주부터 여러 도시를 돌면서 본격적인 ‘선거 모드’에 돌입한다. 트럼프에 대항하기 위해 해리스가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부통령 후보를 선택하면서 두 후보 간 대립 구도는 선명해질 전망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팀 월즈에게 내 러닝메이트가 되어 달라고 부탁했음을 자랑스럽게 발표한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주지사이자 (풋볼) 코치, 교사, 퇴역군인으로서 그는 그의 가족과 같은 ‘노동자 가정’을 위해 성과를 내왔다”면서 “그가 우리 팀이 된 것은 위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월즈 주지사도 엑스에 “이 선거운동에 해리스와 함께 하게 된 것은 평생의 영광이다”면서 “올인(all in·다걸기)할 것”이라며 수락 의사를 밝혔다. 이어 그는 “개학 첫날 같은 느낌”이라며 “자, 여러분, 우리 이 일(대선 승리)을 해냅시다”라고 썼다.

미네소타에서 6선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2019년부터 미네소타 주지사(재선)로 재직 중인 월즈 주지사는 친서민·친노동자 성향의 진보 정치인으로 평가 받는다.

월즈 주지사가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낙점되면서 민주당과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 모두 강경파로 구성됐다.

외신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에게 ‘강성 좌파’라 불리는 월즈 주지사를 최종 선택한 것은 정·부통령 후보간 밸런스를 취하는 ‘방어형 인선’대신 지지층을 더 결집하고 트럼프 진영을 적극적으로 돌파하는 ‘공격형 인선’을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펜실베니아에서 첫 유세에 나선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상원의원을 향해 “그들은 소름 돋는 사람들이고, 정말 이상하다”라고 외쳤다. 월즈 주시사는 부통령 후보가 되기 전부터 “그들은 이상하다(They‘re weird)”라는 표현을 썼는데, 민주당 지지층 내부에서 이 표현이 화제가 되며 그를 주목 받게 했다.

또한 그는 “트럼프 정부 당시 폭력 범죄가 늘었다. 그가 저지른 범죄는 빼고 말한 것”이라며 트럼프를 맹공했다. NYT는 “공격수 역할을 월즈가 맡게 됐다”고 전했다.

월즈의 맞상대인 공화당 밴스 부통령 후보는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성향 의원으로강경 보수파로 꼽힌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한 대결구도 속에서 각종 이슈에 대한 두 후보의 충돌도 예상된다. 총기 규제, 공교육 강화, 낙태 문제에서 진보 성향을 드러낸 해리스 부통령과 월즈 주지사는 반트럼프 세력을 결집할 전망이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은 ‘급진 좌파’와 ‘무능한 바이든 정부의 후예’프레임을 부각할 전망이다. 브라이언 휴스 공화당 캠프 선임고문은 성명에서 “해리스는 월즈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함으로써 급진 좌파에 무릎을 꿇었을 뿐만 아니라 위험할 정도로 진보적이고 약하며 실패한 자신의 의제 추진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 초접전을 이루고 있는 만큼 90여일 남은 선거 기간 동안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릴 방침이다. NYT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해 48%을 기록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율 47%로 사실상 동률의 지지율을 이루고 있다.

지난 5일 발표된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CBS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유권자 3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4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단위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9%)을 오차범위(±2.1%) 내에서 앞섰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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