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길이 조절이 가능한 14k 타이형 목걸이. 길이는 70cm다. [디디에 두보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주렁주렁’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의 목걸이가 최근 주얼리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역대급 폭염으로 의류는 얇고 짧아졌지만, 최근 출시되는 목걸이는 오히려 더 길어지고 있다. 왜 그럴까.
우선 목걸이가 길이별 이름이 있다는 걸 짚고 갈 필요가 있다. 가장 사이즈가 작은 목걸이는 칼라(collar)로 30㎝ 초반의 길이다. 쇄골 위까지 올라와 목에 붙는 34~36cm 길이의 목걸이는 ‘초커’다. 가장 일반적인 목걸이 사이즈로 알려진 목걸이는 ‘프린세스’로 43~46㎝ 정도다. 가슴 윗부분까지 오는 50cm~60cm의 목걸이는 ‘마티네’라고 부른다. 70~80㎝대 길의 목걸이는 ‘오페라’, 명치와 배꼽 사이까지 약 1m 가까운 가장 긴 목걸이의 종류는 ‘로프’다.
목걸이는 길이별 이름이 다르다. [simonewalsh.com 캡처]
최근 마티네, 오페라, 로프에 해당하는 목걸이들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로이드의 모델 손예진이 착용한 신제품 ‘튜더로즈 다이아몬드 롱 목걸이’다. 체인 길이가 약 86㎝에 이른다. 디디에 두보의 90㎝ 길이 목걸이 ‘라 디디 진주 비드 롱 목걸이’도 마찬가지다. 이 목걸이는 길게 한줄로 늘어뜨려 착용하거나 두번 감아 레이어링할 수 있게 나왔다. LF의 주얼리 브랜드 이에르로르는 올해 봄여름 시즌에 65㎝ 기장의 ‘수브니 Y형 목걸이’를 선보였다. 목걸이 끝부분에는 물방울 형태의 모티브가 달려있는데 여름철 피부가 노출되는 부분에 늘어뜨려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
로이드의 모델 손예진이 착용한 신제품 튜더로즈 다이아몬드 롱 목걸이는 체인 길이가 약 86㎝에 이른다. [로이드 제공]
업계는 긴 목걸이의 유행에 미니멀리즘, 올드머니룩 등 최근 트렌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단색 계열 의상과 맞춘 긴 목걸이의 경우 ‘길이’ 그 자체만으로도 포인트가 될 수 있어서다. 여름에는 옷이 얇아 긴 목걸이의 체인이 닿는 착용감도 색다르다. 한 주얼리 브랜드 관계자는 “옷이 두꺼워지는 하반기에는 목걸이보다 귀걸이 쪽에 집중돼 드롭 귀걸이가 유행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고 말했다.
이에르로르 H-수브니 실버(C) Y형 목걸이. [이에르로르 제공]
모델 신민아가 디디에 두보 ‘24SS 시그니처 디’ 드롭 진주 귀걸이를 착용한 모습. [디디에 두보 제공]
특히 Y형 목걸이의 경우 아래로 떨어지는 목걸이 끝부분이 포인트다. ‘드롭 목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목걸이 끝부분까지 이어지는 시선의 흐름이 목 주의 피부까지 도달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받게 한다. 또 가슴골까지 내려오게 조절할 경우 페미닌하고 우아한 느낌을 연출하기 좋다.
목걸이 길이를 자유롭게 스타일링하는 사람들을 위해 디디에 두보 등 일부 브랜드들은 옵션으로 길이 추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종의 맞춤형 서비스다. 스타일이나 기분에 따라 한 목걸이로 길이를 조절하고 싶은 사람은 타이형 제품들을 선택하면 좋다. 타이형 제품은 실리콘 볼을 사용해 원하는 길이로 조절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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