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거짓 주장…“해리스, AI로 군중 규모 조작”
2024-08-12 10:43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몬태나주 보즈먼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한 거짓 주장을 또 내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이후 민주당의 새 대선 주자로 나선 해리스 부통령이 우위를 보이자 위기 의식에 공격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집회에 모인 군중의 규모를 조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주 미시간주 타맥에 모인 대규모 군중이 해리스 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2에서 내리는 순간 환호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에 대해 “카멀라가 공항에서 ‘사기를 친(CHEATED)’ 것을 눈치챈 사람 있느냐”며 “비행기에는 아무도 없었고, 카멀라는 AI를 사용해 지지자라고 불리는 거대한 ‘군중’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NB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허위로 비난해 민주당의 새로운 대선 주자에 대한 강한 열망에 근거 없는 음모론을 증폭시켰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거짓 정보를 퍼트리다 적발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성 지지 모임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들의 음모론을 그대로 흉내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해리스 대선 캠프는 “해리스와 월즈를 위해 미시간에 모인 1만5000명 군중의 실제 사진”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정을 대조하며 “트럼프는 일주일이 넘도록 여전히 경합주에서 캠페인을 하지 않고 있다. 에너지가 없나?”라고 반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말 동안 이 음모론 외에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격을 연달아 쏟아냈다.

앞서 10일에는 해리스 부통령이 팁 면세를 공약한 것에 대해 “(언론 등과) 허니문이 끝나고 여론조사에서 고전하고 있는 해리스가 ‘팁에는 세금이 없다’는 내 정책을 베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녀는 아무 아이디어가 없으며 단지 내 아이디어만 훔칠 수 있다”면서 “(나와의) 차이는 그녀는 그것(팁에 대한 면세)을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해리스는 역사상 가장 큰 증세를 제안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카피캣(따라쟁이) 해리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팁에 대한 면세 정책을 표절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건은 급진적인 바이든-해리스 정부가 팁에 대해 더 많은 세금을 징수하길 원하는 것과 모순된다”면서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국세청(IRS)을 통해 팁에 더 많은 세금을 징수하기 위한 새 프로그램을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CNB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분노 표출은 그가 곤경에 처했음을 나타낸다고 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하고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이후 3주 동안 해리스 부통령을 위한 기부금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쏟아졌고, 그가 집회를 열 때마다 참석자가 수만 명 몰렸다.

해리스 캠프는 지난주 전국 7개 경합주에서 유세 일정을 잡았는데, 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비교할 때 상당히 빠른 속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몇 주 동안 일정을 줄인 것과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월 들어 한 차례만 유세를 가졌고, 오는 19~22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집회를 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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