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19~29일 ‘을지 자유의 방패’ 실시…‘공동 핵지침’ 반영 주목
2024-08-12 10:55


한미는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을 실시한다고 12일 공동발표했다. 한미 연합연습 계기 공중강습 및 통합기동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자료사진.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과 미국이 오는 19일부터 29일까지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한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을 실시한다.

한미는 UFS 연습 기간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지상과 해상, 공중 영역에서 실기동과 사격훈련 등을 확대 시행한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과 라이언 도널드 한미연합군사령부 공보실장은 12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공동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한미는 “UFS 연습은 점증하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 위성항법장치(GPS) 교란·사이버 공격, 지상·해상·공중에서의 위협과 최근 전쟁 양상 등 현실적인 위협을 연습 시나리오에 반영할 것”이라며 “특히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대응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다영역작전으로 어떠한 도발에도 한미동맹은 대응능력과 태세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UFS 연습 기간 중 연합야외기동훈련을 지상·해상·공중영역에서 실기동 및 사격훈련 등을 확대시행해 상호운용성과 실전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미동맹의 연합작전 수행능력 및 의지를 현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습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열고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을 채택한 이후 처음 실시하는 연합연습이다.

이에 따라 이번 연습에서 한미 핵지침이 어느 정도 수위에서 어떤 형태로 반영될 지 주목된다.

한미는 핵지침을 통해 한미동맹을 기존 재래식 전력 중심에서 핵전력 기반으로 격상하고 핵·재래식 전력 통합(CNI) 훈련을 시행하기로 했다.

미 핵전력이 한반도에 상시배치되는 수준으로 미 전략자산 전개의 빈도와 강도 강화와도 맞물린다.

이전까지 미 핵전력으로 북한이 핵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억제에 중점을 뒀다면, 한미 핵지침 이후에는 북한이 실제 핵을 사용하는 상황까지 고려해 대응하는 개념이다.

한미는 특히 핵·재래식 통합 방안과 핵 협의 절차를 적용한 범정부 및 국방·군사 차원의 도상훈련도 연례적으로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정부는 이번 연습에선 작년 처음 실시했던 북핵 대응 훈련을 한층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달 한미 핵지침 이행 차원에서 안보분야 관계부처회의를 열어 한반도 핵 운용 정보 공유·협의·공동기획 및 실행 등을 분야별로 추진하기로 하고, 한미 연례 범정부 시뮬레이션(TTS)과 국방·군사 도상훈련(TTX) 등 연습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한미 핵지침에 대해 ‘위험한 행동’으로 규정하고 “미국과 한국의 무모한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 배격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미연합연습을 빌미로 북한이 전략적·전술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이미 기존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함께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대남 쓰레기 풍선을 날려보내고 탄도미사일 이동식발사대(TEL) 250대를 전방에 배치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복합도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9일 수해지역을 찾아 수재민들을 다독이면서 “너절한 쓰레기 나라의 언론보도” 등 남측을 향한 거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작년 UFS 때는 실패하기는 했지만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연습에는 유엔군사령부 회원국이 확대 참가하며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관찰할 예정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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