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코 성과 토대됐다", MB "수주 쾌거" 평가…'원전' 공감대 나눠
2024-08-12 23:23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부부와 만찬 자리를 갖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만찬을 함께 했다. 두 사람의 첫 공식만남으로 예상시간을 훌쩍 넘긴 채 자리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두 정부의 공통점을 언급하며 대화를 이어갔고, 최근 국회 현안과 원전 성과 등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윤 대통령 부부와 이 전 대통령 부부의 만찬은 이날 저녁 6시 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대통령 관저에서 열렸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이날 전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 전 대통령 부부가 만찬 참석을 위해 관저에 도착하자 영접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님, 잘 계셨어요"라고 묻자 이 전 대통령은 "반가워요, 고생이 얼마나 많아요"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나토 순방 기간 중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할 당시 하와이 날씨를 이야기하며 대화를 시작했다.

또 윤 대통령은 두 정부의 공통점을 거론하며 "이 전 대통령께서 재임 시절 2008 베이징·2012 런던올림픽 때 역대 최다 13개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이번에도 공교롭게 13개 역대 최다 금메달을 딴 공통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파리 올림픽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둔 태극전사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이러한 젊은 세대가 미래에 짊어질 부담을 덜기 위해 기성 세대들이 더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한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방문을 떠올리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대통령에게 "한-UAE 관계가 이렇게 좋은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초석을 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모하메드 대통령이 크게 공감한 일화를 소개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12월 UAE 바라카 원전 건설 수주 당시 수출경험도 없고 열세였던 한국이 역전 드라마를 쓰게 된 회고담을 말했다.

또 한국과 UAE 관계가 지난 정부때 위기에 놓였던 상황을 우려감으로 지켜봤고, 윤석열 정부가 그 위기를 수습하는 과정 역시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이번 (윤석열 정부의) 24조원 체코 원전 수주는 엄청난 쾌거"라고 높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께서 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수주한 것이 토대가 돼 이번 체코 원전 건설 사업에서 우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낸 것"이라고 화답하며 무너진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국회의 극단적인 여야 구도 속에 국민의힘은 야당이나 마찬가지"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당정이 하나가 돼 똘똘 뭉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길은 대동단결일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미국, 일본, 중국과 300억달러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며 위기 극복이 가능했던 스토리도 소개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께서 소상하게 말씀하신 부분이 큰 도움이 된다"며 "다음에 다시 날을 잡아 상세하게 듣고 싶다"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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