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을 먹는 영국 사람들 모습. 유튜브 영국남자 화면 갈무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한국에서 맛 본 치맥 잊을 수가 없었는데”
K-푸드를 대표하는 메뉴 중 하나인 치맥(치킨+맥주)을 영국 본토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유럽연합(EU)에 이어 영국으로도 삼계탕, 냉동치킨, 만두와 같은 열처리 닭고기 제품의 수출길이 열렸다고 13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EU와 열처리 닭고기 제품의 수출 위생·검역 협상을 타결했다. 이 후 2020년 EU를 탈퇴한 영국에도 올해 1월에 수출 가능 여부를 타진했다. 그리고 5월 영국으로부터 위생·검역 요건 등을 안내받았다.
정부는 작년 한-영 정상회담,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협상으로 구축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활용해 주영한국대사관‧주한영국대사관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영국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했다. 영국의 열처리 닭고기 제품 수입 위생‧검역 요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수출증명서 서식을 마련하는 등 수출을 위한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더불어 업계가 신속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영국의 식품산업 및 수입규제 동향도 미리 제공했다. 수출기업들은 지난 5월 삼계탕 EU 수출에 이어 냉동치킨, 만두 등 다양한 열처리 닭고기 제품의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은 유럽 내 경제규모(GDP)가 독일에 이어 2위인 국가로 케이푸드(K-Food) 확산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영국인들 중에는 한국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영국인이 운영하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영국인들에게 치맥을 주고 그 반응을 담았는데 하나같이 맛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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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경 식약처장은 “영국은 옥스퍼드 사전에 ‘치맥’이라는 단어를 등재했을 정도로 K-푸드에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K-닭고기 제품의 수출은 의미가 크다”며 “식약처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관계기관‧업계와 끊임없이 소통해 수출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규제외교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올해 5월 EU로 처음 수출된 삼계탕을 시작으로 냉동치킨, 닭고기 만두, 닭고기 햄 등 케이푸드와 한국 식문화가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마케팅, 신규 바이어 발굴 및 유통매장 입점, 해외공동물류센터 확충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규제외교와 미식외교를 지속하면서 해외에 국내 식품안전관리체계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더 많은 국내 식품 기업이 더 넓은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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