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공시 1호 메리츠금융 “자사주 매입, 주주가치 제고만이 목적”
2024-08-14 18:59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밸류업 공시 1호’인 메리츠금융이 이번 실적발표에서도 주주가치 제고를 연이어 강조했다. 상반기와 유사한 규모와 속도로 자사주 매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메리츠금융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장기 주주가치 제고 이외의 목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부회장은 14일 메리츠금융지주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IR)에서 “자사주 매입은 장기 주주가치 제고에 유리한지 여부만 보고 여부를 결정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동주식수 감소로 인한 외국인 투자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MSCI EM(신흥국) 글로벌 주가지수의 편입 편출 기준에 유동 주식 비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와 관련한 수급 영향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질문이라 생각한다”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주주환원 정책의 효율성이 해외 지수로 인한 수급의 영향보다 우선한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현 주가 수준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장기 주주 가치 제고에 가장 효율적”이라며 “해외 지수의 기계적인 산출 방식에 따른 수급 변화를 우려해 자사주 매입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당사의 최우선 목표인 장기 주주가치 제고의 효율성을 떨어트린다”고 부연했다.

메리츠금융은 앞서 지난 7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메리츠금융은 내년 회계연도까지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오는 2026년부터는 내부투자와 주주환원 수익률을 비교한 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최적의 자본배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메리츠금융 경영진들이 일반 주주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컨콜에서는 시장의 많은 호평이 이어졌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당히 디테일한 수준에서 공표가 됐고 시장에서도 많은 호평을 얻고 있다”라며 “이번 자료에서도 이행 현황을 자세하게 언급해줘서 회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보험개혁회의에서 논의되고 있는 계리적 가정변화에 대해 “타사 대비 CSM(계약서비스마진)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중현 대표는 “개혁회의 이후 실제 가이드라인이 실행된 시점을 상정해 본다면 낙관적 가정을 반영한 회사는 CSM과 손익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최선의 추정을 반영한 회사는 변동되는 부분이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리츠화재는 IFRS17 도입부터 지금까지 최선의 추정에 기반한 가정을 수립·운영하고 있어 계리적 가정의 변화가 있더라도 타사 대비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CSM 상각률 관련 할인율 적용 여부 및 해약환급금 준비금 산출기준 변화에 대한 진행사항 및 영향에 대해서도 “현재 감독당국에서 별도로 논의하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CSM 총량이나 환산배수는 각 사 별 가정의 임의성에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CSM 상각률의 산출기준과 그 적용은 IFRS17 회계기준서에 상당히 명확히 기술돼 있어 개별적 판단이 적용될 여지가 적고, 회사별 방법론 차이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상반기 1조3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최대 실적이었던 작년 상반기(1조1803억원)보다 12.5% 증가한 수치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99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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