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손열음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1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고잉홈 프로젝트'의 '베토벤 전곡 시리즈' 5번째 공연에선 악장에 이어 지휘자가 등장하지 않았다.
악장이 수석 단원들과 이야기를 하고, 이후 바이올린 활을 들고 단원들에게 연주의 시작을 알렸다. 오케스트라는 그렇게 베토벤의 '명명축일 서곡'을 연주했다.
지난 2022년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주도로 해외 각국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연주자들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 오케스트라 '고잉홈 프로젝트'에는 이처럼 따로 지휘자가 없다.
단원들이 지휘자의 역할까지 소화하는가 하면, 쌍방향 토론으로 수평적 조직 관계를 세우자는 게 이 프로젝트의 결성 취지인 데 따른 것이다.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음악가와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삼은 다양한 국적의 음악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오케스트라 고잉홈프로젝트 [고잉홈프로젝트 제공]
이날 공연에선 베토벤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던 1811~1815년 작곡된 작품들이 연주됐다.
첫 곡 '명명축일 서곡'에 이어 '교향곡 8번', '교황곡 7번'(2부) 등이 연주됐다.
고잉홈 프로젝트는 오는 12월 6번째 공연에서 베토벤의 '불멸의 교향곡'인 '합창'(교향곡 9번) 연주로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베토벤 전곡 시리즈' 공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손열음은 지난 5월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공헌한 음악가에게 수여하는 대원음악상의 올해 대상을 받았다.
대원문화재단은 손열음에 대해 "한국 음악계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아이콘"이라며 "해가 갈수록 성숙하는 연주와 활동을 통해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이에게 행복을 주는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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