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은 47억·직원은 1억3000만원…보수 ‘빵빵’한 이 직장 어디?
2024-08-19 10:00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원화마켓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올해 초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뛰면서 가상자산 거래소 임직원들의 보수가 2~3배 이상씩 뛰어올랐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송치형 회장은 47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아 은행 등 제도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47억50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는 14억5000만원 상당의 급여에 33억원 상당의 상여를 더한 결과다.

송 회장은 앞선 2022년이나 2023년 상반기에는 13억3000만~14억원 상당의 급여만 수령했는데 올해는 33억원의 상여를 챙기면서 보수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3.4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 같은 수준의 상반기 보수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2배 이상이다.

은행권에선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같은 기간 급여 2억8000만원과 상여 17억9000만원 등 총 20억8500만원을,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8억2200만원(급여 4억5000만원+상여 13억7200만원)을 수령했다.

두나무 직원들 역시 두둑한 보수를 챙겼다.

상반기 중 두나무 직원 601명이 수령한 보수 평균은 1억337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44만원 대비 2.2배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이는 두나무 직원들이 올 상반기 6개월 동안 지난해 4대 은행원 연봉 이상을 수령했다는 의미다.

KB국민과 신한, 하나, 우리 등 국내 4대 은행 직원의 지난해 1인 평균 급여는 1억1600만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가상자산 시장의 활황이 가상자산 거래소 임직원들에게 두둑한 성과급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월 원화마켓에서 1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미국 증시 상장을 계기로 가상자산 시장에 기관 자금까지 유입되면서 급증한 거래량이 거래소의 실적 호조의 배경이 된 것이다.

다만 이런 흐름은 2분기 들어 주춤하는 모양새다. 두나무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590억원으로 1분기(3356억원)보다 53%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영업수익)도 52% 줄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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