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 20일 한반도 영향권…폭염·열대야는 ‘변동없음’
2024-08-19 15:15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그늘에서 한 시민이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19일 새벽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빠르게 북상하면서 이튿날인 20일부터 한반도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최대 10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겠으나 오히려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폭염과 열대야는 지속될 전망이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9호 태풍 종다리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18일 오전 9시 제7호 태풍 ‘암필’이 빠져나간 자리를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를 메꾸면서 우리나라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합류, 제17호 열대저압부(TD) 가장자리 풍속이 가속화하며 태풍으로 발전했다.

공상민 예보분석관은 “현재 오키나와 남서쪽 291㎞ 해상에서 태풍이 위치해 있고, 중심 기압은 998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은 19m/s로 불고있는 상황”이라며 “열대저압부(TD)와 태풍을 나누는 기준이 중심 최대풍속이 17m/s이기 때문에 이보다 2m/s가 강화되면서 태풍이 선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다리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진하며 우리나라 서해상을 거쳐 21일경 TD로 다시 약화할 것”이라며 “태풍이 지나간 이후에도 더운 이유는 태풍이 시작부터 강하지 않았고 발달시간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며 “특히 상공의 따뜻한 고기압이 태풍의 깊이 있는 발달을 저해하고 한반도 부근 지형의 영향으로 점차 TD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제주와 남해안에는 20일 아침부터 태풍이 가까워지면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 강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남해안과 지리산, 제주도 산지를 중심으로 최대 100㎜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된다. 특히 최근 소나기가 내린 곳에서 다시 한번 태풍이 몰고 오는 수증기에 의해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 있어 안전 대비에도 유의해야겠다. 또한 일부 제주도 내륙에선 최대 순간풍속이 20m/s, 제주도 산지에는 25m/s가 넘으면서 태풍특보로 전환될 전망이다.

태풍에 따른 20~21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30~80㎜(많은 곳 중산간, 산지 100㎜ 이상), 부산·울산·경남 30~80㎜(많은 곳 중산간, 산지 100㎜ 이상), 광주·전남·전북 20~60㎜(전남 동부 남해안 80㎜ 이상), 대전·세종·충남·충북 10~50㎜, 서울·인천·경기·강원 10~40㎜ 등으로 예보됐다.

조만간 태풍 종다리는 빠르게 서해상으로 북상하며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에도 북쪽 기압골의 접근으로 강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는 계속되겠다.



y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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