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서버 제조업체를 인수하며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와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AMD는 뉴저지주 시코커스에 있는 서버 제조업체 ZT시스템스(ZT Systems)를 인수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거래 규모는 49억달러(약 6조5000억원)로, AMD는 현금과 주식으로 인수한다.

ZT시스템스는 AI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는 대규모 데이터 센터 기업을 위해 서버 컴퓨터를 제조하는 업체다.

ZT시스템스는 AMD의 AI 칩을 장착하는 데이터 센터 설루션 비즈니스 그룹에 속해 AMD가 개발하는 AI 칩 성능을 테스트하게 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상장기업인 ZT시스템스는 연간 약 100억달러의 매출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번 인수를 통해 데이터 센터 AI 시스템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며 “최신 AI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보다 신속하게 테스트하고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AMD의 ZT시스템스 인수는 전 세계 AI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추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의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AMD는 엔비디아와 경쟁할 대항마로 평가 받고 있다.

AMD는 올해 자체 개발한 MI 제품군 가속기 칩이 45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MD는 지난달에는 개별 기업의 요구에 맞춘 AI 모델과 시스템을 만드는 핀란드 스타트업 사일로AI(Silo AI)를 6억6500만달러(약 9205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AMD 주가는 ZT시스템스 인수 소식에 3% 안팎의 상승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