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예상 넘을 수도” 美 승인 韓 최초 항암제 렉라자…성공 위한 3가지 과제는? [투자360]
2024-08-21 11:24


[유한양행]

[헤럴드경제=신동윤·김민지 기자] 국내 최초로 미 식품의약품청(FDA) 승인을 받은 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덕분에 유한양행 주가가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유한양행 주가 흐름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렉라자의 효능 데이터, 피하주사(SC) 제형 승인, 보험 급여 등이 향후 주가 순항을 위한 조건이란 분석이 나왔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한양행 주가는 오전 10시 58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55% 오른 9만6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16.70% 오른 10만97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렉라자 승인이 유한양행 주가 흐름엔 대형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이어졌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FDA 승인은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시판 허가를 받은 기념비적인 사례로, 오랜 연구·개발(R&D) 투자의 성과물”이라며 “8조원 규모의 시장을 타겟하는 K-블록버스터 항암제의 출시와 이로부터 창출되는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향후 인수·합병(M&A) 및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렉라자를 블록버스터 기대 품목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선 현재 강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대표적 요인으로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세계폐암학회에서 발표될 렉라자 관련 병용 요법(두 가지 이상의 치료법을 사용하여 병을 고치는 방법)의 최종 전체 생존기간(OS) 데이터 결과를 꼽았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폐암학회에서 발표될 장기 추적 데이터와 내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될 최대값 기준 전체 생존기간(mOS) 데이터가 기존에 승인 받은 경쟁 약물인 타그리소 대비 우월한 치료효과를 보일 경우 예상을 상회하는 판매액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레이저티닙 단독요법의 신약 출시 가능성은 현재 유한양행의 기업가치에 반영되지 않아 2025년 국내 사업부문의 고성장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대신증권]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종 전체생존기간(OS) 데이터 외에 ▷피하주사(SC) 제형 승인 ▷보험 급여를 주목할 포인트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부작용 데이터의 경우 타그리소 단독 요법 대비 3단계(Grade 3) 이상의 중증 부작용 비율이 75% 대 43%로 높게 나온 편이고, 특히 정맥혈전색전증(VTE)의 이슈가 있어 4개월 간의 예방적 항응고제 투약 권고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렉라자 리브레반트 병용요법의 경우 긍정적 효능 대비 부작용 발생률도 높기에 타그리소가 보여준 시장 침투율을 재현하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리브레반트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경 시 최종 전체생존기간(OS) 위험도가 38% 감소하는 것으로 보아 최종 OS 결과에서 추가적인 OS 확보 가능성이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김 연구원은 “무엇보다 단독요법 대비 병용요법은 고가이기에 보험 급여를 통한 공급의 확대가 중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이명선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유한양행은 올해 천 억원의 국내 렉라자 매출, 병용요법에 대한 미국 승인 마일스톤 수령, 유한화학의 원료의약품 수출 성장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면서도 “미국 외 유럽 등의 추가적인 병용요법 승인 등이 남아있어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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