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조사업 삼각편대’...2030 경영목표 조기달성 자신감
2024-08-21 11:33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인베스터 포럼’에서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2030 미래비전’ 발표 1주년을 맞아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의 중간 성적표를 내놨다. 가전구독 사업이 가장 먼저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스마트TV 플랫폼 웹OS(webOS)와 칠러(Chiller) 사업이 뒤이어 ‘1조 클럽’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전 명가’를 뛰어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작업이 순항하면서 앞서 제시한 경영목표 달성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전자는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베스터 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조주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삼수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최고 경영진과 냉난방공조(HVAC)·웹OS(webOS)·구독 등 주요 사업을 책임지는 담당 임원들이 총출동했다.

▶‘7·7·7 전략’ 순항...2030 미래비전 조기달성 자신감=앞서 LG전자는 지난해 7월 가전회사를 넘어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의 2030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기업가치(EV/EBITDA) 7배 달성을 목표로 하는 이른바 ‘7·7·7’ 전략을 내놨다.

LG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2030 미래비전의 중간 진척상황을 공유했다. 올 상반기 경영실적(LG이노텍 제외)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률은 8%, 영업이익률은 6%, 기업가치는 4배 수준이다.

조 CEO는 “지난 1년여간 미래비전 달성의 기반을 착실하게 다져오는 가운데 다양한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와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강한 자신감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목표 달성을 위해 일관성 있고 강력한 전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전구독 이어 웹OS·칠러도 연매출 1조 가시화”=LG전자는 가전구독 사업의 뒤를 이어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과 냉각시스템 칠러 사업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CEO는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과정에서 연매출 1조원 이상을 내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유니콘 사업’으로 부르고 있다”며 “가전구독의 경우 이미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넘기며 ‘유니콘 사업’ 위상을 확보했고, 가까운 시일 내 유니콘 사업 등극이 기대되는 시드(Seed) 사업군들도 본격적인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독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3% 성장한 1조1341억원으로, 유니콘 사업 반열에 올랐다. 올해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60% 가까이 증가하며 1조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세대 유니콘 사업으로 주목받는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도 올해 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LG전자가 지난 10여년에 걸쳐 전 세계에 판매한 스마트 TV 2억2000만대를 플랫폼으로 삼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외부 업체에도 웹OS를 판매하는데 LG전자가 아닌 다른 브랜드가 판매한 웹OS TV는 1000만대를 넘어섰다. TV뿐만 아니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스마트 가전 등에도 웹OS를 탑재하고 있고, 게임·쇼핑 등으로도 다변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구축이 늘어나면서 냉각시설로 활용되는 칠러 사업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3년 안에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칠러는 냉매로 물을 냉각시켜 차가운 바람을 만들고 대형건물 등에 냉방을 공급하는 설비다. 최근 3년간 LG전자의 칠러 사업 연평균성장률은 15%를 넘는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2배 이상으로 늘었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최근 새롭게 대두되는 액침냉각 등 신규 솔루션의 상용화도 준비하고 있다.

▶2030년 플랫폼·B2B·신사업으로 매출 50%, 영업이익 75% 창출=LG전자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과 B2B, 신사업을 통해 오는 2030년 전체 매출의 50%, 영업이익의 75%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의 경우 2018년 이후 연평균성장률이 64%에 달한다. 전 세계에 판매한 수억 대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하며 콘텐츠·광고·서비스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B2B 사업은 자동차부품, 냉난방공조(HVAC), 스마트팩토리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B2B 비중을 45%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B2B 비중은 지난 2021년 27%에서 올해 상반기 35%까지 올라갔다. 전장 사업은 수주잔고 100조원 이상을 확보했으며 최근 본격화한 스마트팩토리 사업의 수주액은 올해 말 기준 25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사업의 경우 로봇과 전기차 충전을 양대 축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상업용 로봇 사업은 AI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로봇(SDR)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전기차 충전사업은 글로벌 유력 파트너와 협업해 사업기회 확보에 매진할 계획이다.

조 CEO는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사업구조로의 변화를 추진하며 LG전자의 가치를 보다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유튜브 생중계로도 진행된 가운데, 조 CEO가 직접 나서 중장기 목표 추진 경과와 향후 전략을 소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조 CEO는 앞서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의에 답한 바 있다. 시장 및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에 주력하며 사업 현황을 보다 투명하게 알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김현일·김민지 기자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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