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일상이 깨졌다…‘17년 만의 드라마 복귀’ 김윤석 “알고 보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
2024-08-22 10:16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 [넷플릭스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여름에 찾아온 ‘수상한 손님’은 평온했던 모두의 일상에 커다란 돌덩이를 던진다. 산산이 부서지고 만 일상에서 쫓고 쫓기는 자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이야기는 구성은 단순하고 쉽죠. 하지만 이 작품은 그렇게 단조로운 작품은 아니에요.”

넷플릭스 새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통해 17년 만에 드라마 복귀를 선언한 배우 김윤석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펜션 주인 전영하 역을 맡았다. 글로벌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에게 연기를 선보이고 싶었다”는 욕심은 그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김윤석은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돌을 던진 사람과, 그 돌에 맞은 개구리의 이야기를 굉장히 균형 있게 그려낸다. 바로 이 부분이 저를 작품에 끌어당긴 가장 큰 매력이었다”며 “보통 사람으로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 [넷플릭스 제공]

드라마의 구성은 긴장감 넘친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2021년 한적한 전원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전영하와 2000년 시골 마을에서 낡은 모텔을 운영하는 구상준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숨막히는 전개를 이어간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김윤석과 함께 윤계상, 고민시, 이정은, 김성령, 노윤서, 박지환, 장승조 등이 출동한다.

구상준 역을 맡은 윤계상은 “이 작품에서 김윤석 선배님의 연기는 섬세함의 끝을 달린다”며 “전과는 다른 연기를 하시는 선배님과 함께 이야기를 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엄청났지만, 그만큼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고민시는 이번 작품을 통해 대대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전영하의 펜션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유성아 역이다. 고민시는 “제가 했던 작품 중 최고로 어렵게 느껴지는 연기였다. 그만큼 계속 의심하고, 고민하면서 행동했다”며 “인물이 단순한 캐릭터로 보이지 않기를 바랐고, 이 캐릭터 깊은 내면에 숨겨둔 감정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 [넷플릭스 제공]

이정은은 파출소장 보민 역으로 드라마에서 분주히 뛰어다닌다. 그는 “오래 전부터 순경 역을 해보고 싶었다”며 “작품을 보는데 너무 재미있어 분량과 상관 없이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계속 나왔다”며 웃었다.

이정은이 연기하는 보민의 별명은 ‘술래’다. 그는 “남아있는 본능이, 의문이 드는 장소로 계속 이끌고, 그걸 집요하게 추적하는 인물”이라며 “무슨 사건이든지 다른 사람들이 찾지 못하는 범죄자의 생태들을 계속 추적해 결국 잡아내는 부분 때문에 ‘보민’에게 ‘술래’라는 별명이 붙여지게 됐다”고 소개했다.

총 8부작으로 사전 제작된 이 드라마는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미스티’ 등을 만든 모완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 [넷플릭스 제공]

모 감독은 “대본을 받았을 때 너무 특이한 이야기라서 드라마로 나오기 쉽지 않겠다고 느꼈는데, 이후로도 계속 돌아보게 되고, 생각이 나서 결국 하게 됐다”며 “힘든 일을 겪어내는 주인공들의 엄청난 감정의 흐름을 담아보고 싶었다. 다른 작품보다 연기에 힘을 훨씬 많이 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배우들이 예상했던 것 이상의 연기를 보여줬다”며 “각자의 캐릭터에 푹 빠져서 자신의 해석을 덧붙인 연기로 본인만의 길을 가는 모습이 너무나 멋졌다”며 감탄했다.

드라마는 ‘소중한 공간에 원치 않는 손님’이 등장한 이후, 그 사건에 휘말린 인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래를 대면하는 이야기를 그려간다. 김윤석은 “드라마는 피해를 본 사람들이 과연 어디까지 가는지 놓치지 않고 끝까지 보여준다. 그 모습이 우리 사회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저를 감동하게 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공개는 오는 23일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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