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위엄 증명…미셸 오바마 '전투복'에 미국 전역 화들짝
2024-08-22 10:18


2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유나이티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2일차 행사에서 미셸 오바마 여사가 연설자로 나섰다. AFP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지난 20일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셸 오바마 여사가 입은 의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계 디자이너가 만든 이 의상을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위아래 복장은 물론 악세서리까지 고도로 계산된 패션 스타일”이라며 “공격적인 의상으로 이번 대선이 (치열한) ‘전투’가 될 것임을 암시했다”고 평가했다.

미셸이 이날 입은 옷은 짙은 남색 민소매 재킷에 발목이 보이는 크롭트 팬츠(짧은 바지)였다. 이 옷은 미국 럭셔리 브랜드 몬세(Monse)의 맞춤 정장이다. 도미니카 출신 뉴욕 디자이너 페르난도 가르시아와 한국계 미국인 로라 김이 설립한 브랜드다. 이들은 역대 미국 대통령 부인들이 취임식 드레스로 가장 선호하는 오스카 드 라 렌타의 공동 총괄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NYT는 “공교롭게도 로라는 최근 아시아계 혐오에 맞서기 위해 아시아계 패션계 인사들과 ‘반인종차별 모임(슬레이시언스)’을 만들기도 했다”며 미셸이 몬세의 브랜드를 선택한 것을 두고 반인종차별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유나이티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2일차 행사에서 미셸 오바마 여사가 연설자로 나섰다. AFP 연합뉴스

NYT의 패션 비평가 바네사 프리드먼은 “날카로운 상의 옷깃은 군복을 연상시켰고, 양팔은 이두박근을 강조하기 위해 노출됐다. 마치 갑옷처럼 절제되면서도 날카로운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대선은 싸움이 될 것이고 모두가 투표에 임할 준비를 (진지하게) 해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셸의 민소매 의상이 전당대회장을 떠들썩하게 했다”며 “몬세의 과감한 디자인은 영부인 당시 입었던 정숙하고 세심한 복장보다는 벨기에 브랜드 마틴 마르지엘라 등을 연상시키는 더욱 아방가르드한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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