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中 대안’ 수출·제조 강국 되려면…인프라 확장 관건 [헬로인디아]
2024-08-22 16:44


인도 남부 발라르파담에 있는 한 항구에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인도가 세계 최대 수출 및 제조국이 되기 위해선 항구와 도로·철도 등 기반시설 확대가 우선되야 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서해안 뭄바이에 있는 자와할랄 네루 항구는 축구장 길이의 1.5배에 달하는 크기로 인도에서 가장 큰 항구 중에 하나다. 인도를 통과하는 컨테이너 4개 중 1개는 이 항구에서 선적·하역된다. 컨테이너 물동량 또한 지난 20년 간 약 3배 증가했으나 중국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구에 비해선 여전히 작다.

11월 미국 대선 이후에도 미중 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많은 주요 기업들이 인도에서 공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이같은 인프라가 걸림돌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운메쉬 샤라드 와그 자와할랄 네루 항만청 회장은 “세계는 중국에 완전히 의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확실히, 최고의 대안은 인도다. 이제 사람들은 인도로 근거지를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와 같은 주요 소매업체 또한 인도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NYT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기 위해선 인도의 항구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나비 뭄바이에 있는 자와할랄 네루 항구는 현재 5개의 터미널 중 하나의 크기를 두 배 가까이 늘리고 있으며, 2개의 정박지를 추가로 건설 중이다.

뭄바이광역개발청은 연간 2000만개의 20피트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인 바드반 항만을 새롭게 건설하고 있다. 이는 현재 뭄바이 항구 규모의 약 세 배에 달하는 크기다.

이 건설 프로젝트는 90억달러(약 12조원)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며 두 단계에 걸쳐 2035년 완공될 예정으로 최근 인도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새로운 항구는 최대 2만400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을 수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기존에 있는 인도의 다른 항구들은 최대 1만8000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선박까지만 가능했다.

NYT는 이러한 제한이 물동량을 제한하고 운송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유럽 및 동아시아에서 온 컨테이너 화물의 25%는 싱가포르, 두바이 또는 스리랑카의 콜롬보 항구를 경유하는데, 이곳에서 화물이 더 작은 선박으로 옮겨진다. 인도에 정박하기 위해선 더 작은 선박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인도 선적업자들은 20피트 컨테이너당 약 200달러를 추가로 지출하고 있으며 운송 시간도 3일 정도 더 걸리고 있다고 와그 항만청 회장은 말했다. 그는 “우리 항구는 미래 성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인도 뭄바이의 한 해안 도로 프로젝트 건설 현장 [AP]

장기적으로 인도의 무역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기존 항구의 수로를 더 깊게 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비용이 많이 들고 복잡한 과정이 될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나비 뭄바이 항만 당국을 운영하는 와그 회장은 “화물 이동을 지연시키는 혼잡하고 울퉁불퉁한 도로와 전통적으로 여객 수송을 우선시해온 철도 시스템 등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사업 부문에 대해 좌절감을 느낀다”고 했다.

인도 철도 당국은 뭄바이와 뉴델리를 잇는 화물 운송 전용 철도를 건설하고 있으며 현재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인도 정부 또한 고속도로를 재포장하거나 새로 건설하고 있다.

NYT는 “문제는 이러한 노력이 얼마나 걸릴지, 그리고 증가하는 화물량에 보조를 맞출 수 있을지 여부다”라며 “인도가 중국 산업의 실행 가능한 대안으로 부상한다면 그 요구는 더욱 커질 것이다. 철도와 도로 모두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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