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도구 해변에 도착한 미 해병대의 수륙양용장갑차 [미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 캡처]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한국과 미국의 해군·해병대가 26일부터 7일간 연합 상륙 훈련 ‘2024 쌍룡훈련'’을 실시한다. 국군최초의 합동전투부대인 드론작전사령부도 처음으로 쌍룡훈련에 참여한다. 한미해병대 엽합참모단도 올해 처음으로 편성된다.

25일 해군에 따르면 양국 군은 동해안과 경북 포항 일대에서 전투 준비 태세와 상호 운용성 강화를 위한 쌍룡훈련에 나선다.

사단급 규모의 상륙군 병력과 대형수송함 독도함·마라도함, 미 강습상륙함 복서함, 상륙함 일출봉함·천자봉함·천왕봉함, 호위함, 소해함 등 함정 40여 척이 참여한다.

미국 해병대 F-35B 전투기, 한국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공군 수송기 C-130을 비롯한 한미 항공기 40여 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40여 대와 영국 해병대 코만도 부대까지 훈련에 참가한다.

특히 지난해 9월 창설된 드론작전사령부가 처음으로 쌍룡훈련에 나선다. 드론사는 육·해·공군과 해병대로 구성된 국군 최초의 합동전투부대다. 이번 훈련에서 드론을 이용한 사전 정찰에 나선다.

미국 측은 과거 훈련에서 수직 이착륙기 MV-22B '오스프리'와 공기부양상륙정(LCAC) 등을 이용해 상륙군을 전개했다. 이번에는 차세대 수륙양용장갑차(ACV)를 처음으로 투입한다고 알려졌다.

올해는 한미 해병대가 처음으로 연합 참모단을 편성한다. 과거에는 한미 지휘관이 각기 다른 배에서 훈련을 지휘했다. 이번에는 연합 참모단이 마라도함에 편승해 상륙 작전을 지휘한다.

출항 전 회의를 시작으로 훈련은 시작된다. 상륙작전 수행단계에 따라 병력과 장비의 탑재, 호송 작전, 상륙군의 목표지역 이동, 해상 및 공중돌격 등 ‘결정적 행동’과 목표 확보 순으로 진행된다.

내달 초 있을 결정적 행동 단계에는 한미 연합 및 합동전력이 해상과 공중에서 전개된다.

상륙기동부대 사령관 조충호(준장) 제5기뢰·상륙전단장은 “한미 해군·해병대는 행동하는 한미동맹 핵심군”이라며 “양국 해군·해병대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고 동맹의 전투준비태세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미는 2012년부터 쌍룡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2018년까지 여단급으로 진행됐지만 문재인 정부 시절 중단됐다. 지난해부터 사단급으로 규모가 확대돼 재개됐다. 영국 코만도 부대도 지난해부터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