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68포인트(0.14%) 내린 2,698.01로,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6.47포인트(0.84%) 내린 766.79로 마감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 지수가 2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감 확대에도 불구하고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순매도세로 약세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3.68포인트(0.14%) 내린 2,698.01로 집계됐다.
지수는 미국 피벗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15.19포인트(0.56%) 오른 2,716.88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의 순매도 속에 장중 하락 전환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12.0원 내린 1,326.8원을 나타냈다. 장중 1,319.4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강한 원화로 인한 외국인의 환차익 매물이 출회되면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67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4002억원, 97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꾀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지난주 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금리인하 방향성을 확실히하고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열어놓으면서 미국 증시가 환호했지만 국내 증시는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받지 못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올해 약 4회, 내년 약 5회의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완화정책은 이미 시장에 대부분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 중요한 것은 펀더멘탈으로, 실적과 경제 지표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주말새 격해진 중동 정세에 따른 투자 심리 악화도 악재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2.06%), SK하이닉스(-3.18%) 등 대형 반도체 종목이 약세를 보인 것도 지수 하락의 원인이다.
오는 28일 엔비디아 실적 공개를 앞두고 반도체 업종에 경계심리가 반영되기도 했다. 눈높이가 높아질대로 높아져있는 상황이어서 경계심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현대차(-1.99%), 기아(-1.15%), HD현대중공업(-3.58%), HD한국조선해양(-2.53%), 한미반도체(-2.04%)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5.29%), 포스코퓨처엠(2.11%), POSCO홀딩스(1.47%), LG화학(0.63%) 등 2차전지 관련 종목과 KB금융(1.96%), 신한지주(2.33%), 하나금융지주(2.23%), 메리츠즘융지주(1.38%) 등 금융주는 올랐다. NAVER(3.52%), 카카오(3.34%)도 강세였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2.16%), 운수장비(-1.21%), 전기전자(-1.17%), 기계(-0.80%), 음식료품(-0.39%)의 내림폭이 컸고 전기가스업(3.83%), 운수창고(1.47%), 증권(1.45%), 청강금속(1.31%), 서비스업(1.19%)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7포인트(0.84%) 내린 766.7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68포인트(0.48%) 오른 776.94로 출발했지만 외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장 초반 하락 전환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1071억원, 기관은 467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1573억원을 순매수했다.
신작에 대한 실망감에 펄어비스(-12.01%)가 급락했고 실리콘투(-6.79%), 이오테크닉스(-4.94%), 리노공업(-3.66%), HPSP(-2.17%)도 내렸다.
리가켐바이오(4.59%), 에스티팜(5.92%), 클래시스(1.34%), 레인보우로보틱스(1.25%) 등은 올랐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91억원, 6조5329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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