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은행 부실채권 6.4조 신규발생…부실규모 4년만 최대
2024-08-28 06:00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이 2분기에만 6조원 이상 신규 발생하며 부실 규모가 4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비율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이 보유한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전보다 1조원 증가한 14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 시작한 2020년 6월(15조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부실채권 규모는 2022년 12월부터 7개분기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부실채권 규모 증가는 2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이 중소기업(4조5000억원)과 가계여신(1조3000억원)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1조9000억원 증가한 6조40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부실채권 정리액이 이에 못 미치는 5조4000억원에 그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부실채권 정리액은 전분기에 비해선 1조9000억원 늘었다.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6월 말 현재 0.53%로 전분기말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2021년 9월 말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부실채권 정리액이 전분기보다 1조9000억원 증가했지만, 신규 부실도 이와 같은 수준으로 늘면서 부실채권비율도 소폭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65%로 전분기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여신(0.44%)이 0.04%포인트 내렸지만, 중소법인(0.69→0.77%)과 개인사업자여신(0.41→0.44%)이 각각 0.11%포인트, 0.03%포인트 올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주택담보대출이 전분기와 같은 0.18%에 머물면서 0.27%를 유지했다. 기타 신용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01%포인트 오른 0.54%를 나타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0.01%포인트 내린 1.60%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2022년 9월 최저점(0.38%)을 기록한 이후 상승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0.77%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 역시 6월 말 188.0%로 전분기보다 15.1%포인트 하락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이전 평균(2013년~2024년 6월 123.6%)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봤다.

하지만 연체율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부실채권 상·매각,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자산건전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금감원은 덧붙였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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