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냄새 아니야?” 아이돌 대기실 소파 뒤 ‘흰덩어리’ 정체
2024-08-28 12:31


한 아이돌 가수가 사용한 대기실에서 악취의 원인으로 지목된 땀에 전 흰 티셔츠. [SNS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한 아이돌 가수가 사용한 대기실에서 원인 모를 악취의 정체를 확인한 방송 작가가 "아이돌도 결국 사람"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방송국 막내 작가라는 A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아이돌 대기실에서 상욕을 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시작은 외마디 비명이었다. 출연자가 사용한 대기실을 치우러 같이 간 조연출이 문을 열자마자 비명과 함께 주저앉았다"며 "당시 조연출이 '작가님, 이거 대변 냄새 아니냐'고 경악했고, 저 역시 욕이 절로 나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처음엔 내가 잘못 맡은 줄 알고 미친 듯이 킁킁거렸다. 이건 명백한 썩은 내였다"며 "원래도 대기실 냄새가 구린데 이건 구린 수준이 아니라 누가 뭘 싼 것 같았다"고 말했다.

A씨는 마스크 두 겹을 겹쳐 쓰고 냄새 원인을 샅샅이 뒤졌다고 한다. 옷장과 책장, 의자, 가수가 앉아 있던 소파까지 들여다 본 A씨는 마침내 소파 뒤에서 악취의 원인을 찾아냈다. A씨는 "소파 뒤에서 정체불명의 흰 덩어리가 나왔다"며 "제발 대변만 아니길 싹싹 빌었는데, 이 흰 덩어리는 최근 이 대기실을 쓴 남자 아이돌 가수의 흰색 반소매 티셔츠였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장아찌인 줄 알았다. 왜 그걸 대기실에서 숙성시켰는지 모르겠다"며 곧바로 땀에 절어 악취가 나는 이 티셔츠를 쓰레기봉투에 버렸다고 전했다.

A씨는 "대기실에서 대체 뭘 하길래 냄새가 구린지 궁금할 텐데, 아이돌에게 환상이 있겠지만 아이돌도 결국 사람"이라면서 "통풍 안 되는 무대 의상 입고 땀 흘리면 사춘기 남자고등학교 체육 시간 끝난 후 냄새 저리 가라 할 정도"라고 했다.

특히 아이돌 가수들이 대기실에서 먹는 마라탕, 떡볶이, 치킨 등으로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진동한다며 "헤어나 메이크업할 때 스프레이 필수인데, 여기에 땀 냄새까지 추가된다"고 토로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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