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석 과잉경호' 논란에 인천공항 '유명인 대응 매뉴얼' 만든다
2024-09-03 09:57


배우 변우석이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팬 미팅 투어를 마치고 지난 7월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변우석은 최근 해외 일정으로 출국하는 중 사설 경호 업체가 공항 입구를 임의로 막거나, 시민들의 여권·탑승권을 검사한 행위를 두고 '과잉 경호'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변우석의 소속사인 바로엔터테인먼트는 과잉 경호에 대해 의견문을 내고 사과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사설 경호업체 통제를 강화하는 등 '유명인 출입국 시 세부 대응 매뉴얼'을 만든다.

지난 7월 배우 변우석(33)이 인천공항을 이용해 출국할 때 사설 경호원들이 공항 이용자들에게 플래시를 비추거나 항공권 검사를 하는 등 '과잉 경호' 논란이 빚어진 지 약 2달 만이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경기 화성정)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받은 '공항 내 유명 인사 과잉 경호 관련 재발 방지 대책안'에 따르면 공사는 이달 중 '유명인 입출국 시 세부 대응 매뉴얼'을 제정·시행할 방침이다.


지난 7월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팬 미팅 투어를 마치고 입국한 변우석을 보기 위해 팬들이 모여 있다. 변우석은 최근 해외 일정으로 출국하는 중 사설 경호 업체가 공항 입구를 임의로 막거나, 시민들의 여권·탑승권을 검사한 행위를 두고 '과잉 경호'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변우석의 소속사인 바로엔터테인먼트는 과잉 경호에 대해 의견문을 내고 사과했다. [뉴시스]

공사는 대책안에서 '정보공유 미비에 따른 현장 대응 미흡'과 '사설 경호업체 통제기능 미흡'을 과잉 경호 논란의 원인으로 진단했다.

사설 경호업체가 공항 안에서 경호 활동을 해도 공항 측에 정보를 공유하지 않을 뿐더러, 이들 업체에 대한 관리를 경찰이 맡는 탓에 공사가 직접 제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새로 마련된 매뉴얼에 따르면, 유명인 입출국으로 300∼500명 이하 인원이 밀집할 경우 공항경찰단이 현장을 통제하고 질서유지를 지휘한다. 500명 이상이 몰리는 경우에는 공항경찰단이 적극적으로 여객 안전 확보·현장 통제 강화에 나설 수 있게 했다.


지난 7월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배우 변우석의 경호를 맡은 사설 경호업체가 공항 이용자에게 플래시를 비추고 항공권을 검사하는 등 불편을 끼치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공사는 사설 경호업체가 부적절하게 행동할 경우 현장에서 제지하는 한편 공항경찰단에 신고하게 했고, 시설 파손 등 중대한 불법행위가 있을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고소·고발하는 방침도 세웠다.

아울러 지난 7월 29일에는 연예기획사에 "사전 입출국 정보 유출로 인한 유명세 과시 및 과도한 PPL(간접광고) 촬영 자제 등 '조용한 출국문화' 정착을 위한 협력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내 질서를 유지하고 이용객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공항 내 안전에 대한 책임은 공사에 있는 만큼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12일 변우석은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팬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이날 변 씨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한꺼번에 몰렸고 사설 경호원들이 게이트를 통제했다. 사설 경호원들이 팬이 아닌 일반 승객에게 플래시를 비추거나 항공권을 검사했고 공항라운지를 이용하지 못하게 막았다는 주장의 글이 온라인에서 퍼지며 논란이 됐다.

이후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지난달 16일 경비업법 위반 등 혐의로 변씨 경호를 맡은 사설 경비업체 대표 40대 A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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