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만간 MRO 사업 참여할 생각”
2024-09-04 10:06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은희·김성우·최은지 기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4일 “글로벌 특수선 야드(건조장) 가동 상황과 수익성을 현재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HD현대도 조만간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제 2회 한미일 경제대화’ 참석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함정사업은 우리가 잘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쟁사인 한화오션이 최근 국내 조선사 최초로 미국 함정 MRO 사업을 수주한 상황을 염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HD현대는 한화오션에 앞서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미 함정 MRO 사업의 입찰 참여 자격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향후 신조 사업까지 협력관계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HD현대와 한화오션은 최근 국내외에서 조 단위의 특수선 사업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미일 경제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임세준 기자

이날 행사 현장에는 한미일 경제대화 행사를 후원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최고경영진도 총출동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7시 57분께 은색 제네시스 세단을 타고 행사장을 찾았다.

이어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미·일 3국이 함께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이야기했던 어젠다를 강화해 나가는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한·미·일 3국이 현재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일본 토요타와의 수소분야 협업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면서 말을 아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도 현장을 찾았다. 장 사장은 기자들에게 “투자 등 지엽적인 이야기보다는 한·미·일 경제이슈 전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한다”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는 행사장에 들어가서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한국지부장과 아태국장을 지낸 앤드류 김 현대차그룹 고문도 현장을 찾았다.

한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상원의원들은 이날 행사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개리 피터 상원의원(미시간주)는 “한국에 오게 돼 기분이 좋다”며 “오늘 많은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주일미국대사를 지낸 빌 해거티 상원의원(테네시주)도 “뜻깊은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겼다. 미시간주는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공장, 테네시주는 SK온과 포드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 공장이 있는 곳이다.

현대차그룹이 후원하고 있는 이번 행사는 3국의 정재계 주요 리더들이 모여 민주주의와 공동 번영을 위한 다각적인 기회를 발굴하고, 경제 발전 및 국가 안보 등 포괄적인 상호 이익 확대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하는 정책 세미나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범했고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우드로윌슨센터, 허드슨연구소, 21세기정책연구소, 인도-태평양포럼, 동아시아재단 등 5개의 국제적인 유력 싱크탱크의 공동 주관으로 진행된다.

이날 정부 측에서는 조태열 외교부장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고, 경제계에서도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홍범식 LG 사장 등이 참석했다.

류 회장은 “한·미·일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대화)이기 때문에 세 나라의 사업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며 “오프닝에서 대체적으로 많은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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