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어컨에 수소차 5분 완충...부산에 뜬 기후산업 미래
2024-09-04 11:36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이제 기업이 직접 탄소를 줄이는 ‘탄소해결사’가 돼야 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4일 정부·국제에너지기구(IEA)와 공동으로 부산에서 개최한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World Climate Industry Expo)’에서 “기업가로서, 기업은 기후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탄소중립은 글로벌 사회의 일원인 기업이 마땅히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골든타임이 앞으로 10년 남았으며, 우리에게 탄소중립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경고했다”며 “혁신의 속도를 끌어 올려야 한다. 변화의 속도를 더 내기를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 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또, “우리의 에너지 제도와 인프라는 무탄소 에너지 시대를 뒷받침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며 “기후기술 개발에 더 많은 기업(스타트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제 중심의 시스템에서 인센티브 시스템으로 개편해야 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산업을 다른 산업을 지원하는 국가기간산업 역할에서 돈 벌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출도 하는 주력산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세계 각국의 기후·에너지 분야 전문가와 기업들이 모여 최신 기술과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박람회는 무탄소에너지 글로벌 확산을 위해 ‘기후 기술로 열어가는 무탄소 에너지(CFE) 시대’라는 주제로 오는 6일까지 3일간 ▷콘퍼런스 ▷전시회 ▷CFE 리더 라운드 테이블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전시회에는 기후·에너지 분야 국내외 540여개 기업들이 ▷AI를 통한 에너지 절감 기술(삼성전자) ▷증강현실(AR) 활용 주거솔루션(LG전자) ▷수소자동차 급속충전기(SK E&S) ▷수소환원제철 등 탄소중립 철강생산기술(포스코홀딩스) 등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세계 최신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였다.

SK E&S의 경우 ▷저탄소 액화천연가스(LNG) 및 탄소 포집·저장(CCS) ▷재생에너지 및 RE100 ▷수소 ▷에너지솔루션 ▷CFE 시티 등 5개 테마를 중심으로 존(Zone)을 구성해 각 사업별 친환경기술 현황을 소개했다. 관람객들은 생산·유통·소비 등 전 영역에 CCS 기술을 적용한 저탄소 LNG 사업, 국내외 스마트 그리드 솔루션과 전기차 충전 사업, 주요 재생에너지 사업장과 RE100 솔루션 사업 확대 현황 등을 볼 수 있다.

LG전자는 270㎡ 규모의 부스에 주거·공공·상업 시설 등 공간 맞춤형 고효율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을 체험하는 공간을 구성했다. ▷6가지 공간맞춤 바람을 제공하는 ‘1방향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 ▷문을 열지 않고 오염된 실내 공기를 밖으로 배출하는 ‘프리미엄 환기 시스템’ 등이다.

대한상의는 개막식에 이어 ‘CFE 리더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라운드테이블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 박형준 부산시장, 이회성 CF연합 회장,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제임스 바커스 센트럴 플로리다대학교 석좌교수 등이 참여했다.

발표를 맡은 데이비드 강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 한일리서치 총괄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 투자는 계속 증가해 2023년에 1조7000억 달러를 초과했고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2030년까지 2023년 대비 200% 이상 에너지 전환 투자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윤희·김민지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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