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피습에 “공권력이 키운 증오”…정권에 화살 돌린 평산책방
2024-09-10 16:02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평산책방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 중인 경남 양산시 하북면의 평산책방에서 20대 남성이 40대 책방 직원을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책방 측이 "경찰의 수사 상황을 하나하나 지켜보고 이에 분명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평산책방은 10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이사회 명의의 성명에서 지난 8일 일어난 폭행 사건의 전말을 밝히며 "우리는 경찰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책방에 따르면 사건 당일 저녁 20대 남성이 책방 문을 닫고 퇴근하려던 40대 여직원에게 "오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왔다 갔느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는 가지 않겠다" 등의 말을 하며 돌아가라는 직원을 다짜고짜 폭행하기 시작했다.

책방 측은 "무려 8분간 살의가 번득이는 끔찍한 폭행이 자행됐다"며 "책방 윗마당에서 시작된 폭력은 아랫마당, 대문 밖, 마을 안길, 길가 주택의 벽, 심지어 길 아래 밭으로까지 이어졌고, 두 차례나 길 밑으로 밀쳐 굴러 떨어트리고 발로 밟아댔다"고 설명했다. 남성의 폭행은 마을 주민들이 몰려 나와 제지한 뒤에야 그쳤다고 한다.

피해자는 왼쪽 팔과 갈비뼈, 척추뼈 등이 골절되는 등 큰 부상을 입고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산책방 인스타그램 캡처]

책방 측은 "이 피습사건이 무엇보다 공권력의 이름으로 전직 대통령과 가족에게 가하는 무도한 모욕주기의 시기와 온전히 겹친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폭력을 유발한 근원은, 공권력이 키워낸 증오와 적대심의 구조가 무분별한 개인의 중오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개탄과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기회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날아오는 모든 부당한 정치적 음모와 음해를 멈출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사건 당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체포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했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상해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늘(10일) 창원지법에서 열린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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