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로 인천공항역까지 간다…서울시 “하차 허용, 승차는 불가”
2024-09-16 06:00


서울시는 9월 13일부터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해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 제1·2터미널역에 추가 요금 지불 없이 내릴 수 있도록 조치했다. 사진은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 전경.[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관광객 A씨: “지하철을 기후동행카드로 탔는데, 인천공항역까지 가야 해서요. 공덕역에서 일반 교통카드로 바꾸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역무원: “역사 밖으로 나오셨다가 다시 탑승해야 합니다.”

관광객 A씨: “아, 짐이 많아서 너무 번거로운데 방법이 없을까요?”

역무원: “없습니다. 일단 나가셨다가 다시 들어오셔야 합니다.”

서울에서 지난달 지하철을 기후동행카드로 탑승한 A씨는 인천공항역까지 가려다 낭패를 봤다.

인천공항역은 기후동행카드로 갈 수 없어 서울 시내에서 내렸다 다시 타려고 했지만,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를 위한 환승 시스템이 없고 비행기 시간이 촉박해 결국 인천공항역까지 그냥 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인천공항역 역무원이 현장에서 추가 과금을 수납해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가는 도중 내내 마음을 졸였다.

앞으로는 그런 불편이 사라진다.

서울시는 9월 13일부터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해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 제1·2터미널역에 추가 요금 지불 없이 내릴 수 있도록 조치했다.

시가 기후동행카드로도 공항철도 인천공항역에서 하차가 가능하도록 이용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공항철도는 서울역, 공덕역, 홍대입구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마곡나루역, 김포공항역 등 서울 6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 승하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다만 인천공항역에서는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없었다.

특히 7월부터 관광객용 단기권이 출시되면서 공항철도 인천공항역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게 해달라는 외국인 관광객의 요구가 많았다고 한다.

이에 시는 출국하는 관광객이 편리하게 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인천공항역의 경우 예외적으로 하차를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인천공항역에서 기후동행카드로 승차는 할 수 없다. 이번 조치로 기후동행카드 단기권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이동 편의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기후동행카드로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도 개선된다.

단기권은 출시 첫 달인 7월 약 4만3000장이 충전·이용됐고, 8월에는 6만6000장으로 늘었다.

가장 많이 사용된 권종은 3일권으로 총 2만2552장이 충전·이용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4호선 명동역, 2호선 홍대입구 등에서 단기권 충전이 많이 이뤄졌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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